의대 교수들 "9일 수시 시작하면 필수의료 희망 없어…증원 취소해야"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증원 취소해 학생·전공의 돌아오게 해야"

7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의과대학 출입구에서 의대 교수들이 재학생들의 휴학계 제출 승인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열고 있다. 2024.6.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오는 9일 202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이 시작되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은 정부에 "증원을 취소해 학생과 전공의들이 돌아오게 해달라"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3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이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9월 9일 수시 시행으로 의대정원이 증원된 채 입시가 진행되면 더 이상 한국의료, 필수의료는 희망조차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도 인정하듯 현재 응급질환이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배후진료, 필수의료를 향한 개혁이 아니라 의대증원으로 의료개혁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왜 아직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느냐"며 "응급실과 필수의료 붕괴가 의대증원을 통해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의대와 간호대의 경우 입시 도중 정원을 변경했고 심지어 법적 근거가 없을 때 공익을 위해 수능도 하루 전에 연기하지 않았느냐"며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라고 했다.

지난 2017년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고 여진이 계속 되자 수능 하루 전날 시험일을 1주일 연기했던 일을 의미한다.

끝으로 이들은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 의대생의 대량 유급 전에 2025년 의대증원을 취소해 학생과 전공의들이 학교와 병원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