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주당 35만명 될 수도…"작년 최고 수준"

"고위험군, 독감만큼 위험…위기단계 높일 계획 없다"
"지난주부터 치료약 공급 중…여유 물량까지 충분히 공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고 있는 18일 서울 종로구 새종로약국에서 약사가 코로나19 자가 키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2024.8.1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방역당국이 이달 말 주당 35만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9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인터뷰를 통해 "지금 환자 수는 작년 8월의 절반이지만 최근 2년간의 여름철 유행 동향과 추세를 분석할 때 월말에는 작년 최고 수준인 주당 35만 명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정익 국장은 "이례적이지는 않다. 코로나19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유행했다. 냉방 이용에 따른 환기 부족 등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이며, 호흡기 감염 전파에 좋지 않았던 상황"이라면서도 "고위험군에는 독감만큼의 위험성은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홍 국장은 "제약사와의 협의를 통해 지난주부터 추가 확보한 코로나19 치료제를 약국에 공급 중"이라며 "8월 말까지 전국의 담당 약국에 여유 물량까지 충분히 공급하겠다. 부족함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자가검사키트 품귀 가능성을 두고는 "환자 급증에 따라 제품이 일시 소진됐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모니터링 결과, 생산과 공급이 늘고 있고 키트 업체 생산 능력도 충분하다고 파악됐다"며 "8월 500만 개 이상의 자가검사키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질병청은 현재 '관심' 수준인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단계나 4급인 감염병 법정 등급을 높일 계획을 없다고 했다. 대신 기존 감염병 예방 수칙을 강조하며 환자 추이를 지켜보다 추석 연휴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오전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에서 관계자가 내원객들에게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2024.8.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홍 국장은 "KP.3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는데,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이 이전 오미크론과 별 차이가 없다. 환자 대부분 경증이라 현 위기 단계에서 관리 가능하다"며 "고위험군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치료제 수급이나 진료에 차질 없도록 관계부처와 대응하겠다"고 했다.

직장과 학교 내 바이러스 전파 우려에 대해서는 "증상이 있으면 쉴 수 있도록 하고, 결석할 경우 출석을 인정하는 등의 수칙을 학교에 배포했고, 회사에는 직장인들이 아프면 쉬도록 배려해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추석에는 이동이 많기 때문에 감염병에 좋지 않다. 유행이 심각할 때는 고향 방문 자제도 요청했지만, 지금은 그럴 단계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9월 중순까지 유행이 증가한다면 상황을 봐 대비하겠다. 정점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전공의 공백에 따른 의료차질 가능성에 대해 홍 국장은 "전공의 의존 정도가 높은 병원의 진료 차질이 있고, 의료진의 피로도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경증 환자는 충분히 동네 의원에서 진료 가능하고 굳이 응급실을 안 가도 된다는 게 방역당국 방침"이라며 "고위험군은 치료제를 처방받아 중증으로 이환되지 않도록 하고, 의료진이 필요한 이에 치료제를 처방해 중환자 발생을 막겠다"고 첨언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