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일회용품 사라지나…삼성서울병원, 7월부터 다회용기 도입

"상급종합병원 중 최초로 친환경 장례 문화를 선도"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연화장 장례식장에서 관계자들이 다회용기를 이용해 음식을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도시공사는 '1회용품 없는 장례문화 확산'을 위해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올해 말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2.8.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삼성서울병원은 오는 7월부터 장례식장에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한다고 20일 밝혔다.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중 최초로 친환경 장례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다회용기 사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울지역 모든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조문객에게는 다회용 그릇, 수저, 컵을 제공한다. 다만 상주와 조문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6개월간 시범 운영 기간에는 일회용기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조문객에게 제공한 다회용 그릇과 수저, 컵은 세척전문업체에서 수거해 세척과 소독을 거쳐 포장 후 다시 공급된다. 병원은 2025년부터 다회용기 사용을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병원은 다회용기 도입을 통해 매년 일반쓰레기 발생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일회용품을 여전히 많이 사용하는 곳 중 하나가 장례식장이다. 밥그릇과 국그릇, 대중소 접시, 수저, 컵 등 일회용품이 9종이나 된다. 식탁보까지 일회용 비닐을 사용해왔다.

환경부가 실시한 연구용역 결과를 봐도 전국 장례식장에서 한 해 동안 배출되는 일회용품 쓰레기는 3억7000만개로 총 2300톤 규모다. 일회용 접시 20%가 장례식장에서 사용된다고 알려졌다.

박승우 원장은 "장례식장의 일회용기 사용을 당연시 여기는 고정관념을 깨고 친환경 장례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