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 백신' 공동 개발 계약…5300억 규모
선급금 755억 규모…개발 단계별 기술료·상용화 매출 수익 등 기대
21가 영유아용 폐렴구균 백신 GBP410 3상 돌입…14조 시장 공략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공동 개발에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최대 5300억 원 규모 영·유아·소아·성인용 차세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개발 확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기존 체결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의 개발·상용화를 위한 두 기업의 협력 범위를 확장한 계약이다. 21가보다 진보된 혁신적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한다.
현재 개방 중인 GBP410은 글로벌 임상 3상에 본격 착수하며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영·유아 대상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중 최초로 20가를 넘어선 백신이라는 강점에 시장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다.
신규 프로젝트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로부터 5000만 유로(약 755억원)를 선급금으로 받는다. 이후 개발 완료 시점까지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추가로 지급받게 된다. 최대 계약 규모는 5300억 원 규모다.
백신 연구개발(R&D) 비용은 두 기업이 동일하게 분담하며 상업화와 관련된 모든 비용은 사노피가 부담한다. 상업화 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사노피는 글로벌 판매를 맡는다. 제품 매출에 따라 수익은 두 기업이 정한 비율로 나누게 된다.
단백접합 방식의 폐렴구균 백신은 지금까지 개발된 폐렴구균 백신 중 예방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폐렴구균 백신 시장 매출의 94%를 점유할 만큼 폐렴구균 질환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분석 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4.7%를 기록하며 올해 11조 9000억 원 규모에서 오는 2028년 14조 2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백신에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현재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은 지난주 글로벌 3상 임상에 돌입해 첫 대상자에게 투약을 시작했다.
GBP410의 글로벌 임상 3상은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유아, 어린이와 청소년 7700여명을 대상으로 최대 4회 접종 후 기 허가 폐렴구균 백신과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지난해 6월 성공적으로 GBP410의 2상 결과를 확보한 바 있다. 생후 12~15개월의 소아 140명과 생후 42~89일의 영·유아 712명을 대상으로 GBP410과 기존 백신을 기초 접종하거나 추가 접종하는 비교임상 결과, 대조백신과 GBP410의 면역원성이 동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GBP410 접종군은 백신과 관련 있는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또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폴리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 등 영·유아·소아 접종 권고 백신을 병용 투약하는 경우에도 대조백신 대비 동등한 수준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의 공동 투자로 지난 3월 백신 제조공장 'L 하우스'의 증축 공사도 착수하며 GBP410의 상용화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사노피 백신사업부문 토마스 트리옹프 수석부사장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을 예방하는 백신에 대해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높은 가운데 양사의 협력을 확대해 혁신적인 단백접합 백신 연구를 지속하게 돼 기쁘다"면서 "폐렴구균 질환에 대한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역량과 사노피의 전문성을 접목해 진보된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SK와 사노피가 GBP410의 임상 3상 돌입과 동시에 이를 뛰어넘는 백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21가 백신의 높은 성공 가능성과 긍정적인 시장 전망, 그리고 상호 간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됐다"면서 "백신·바이오 산업의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서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보건 증진에 기여하며 시장을 선도할 블록버스터 백신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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