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3인 연합 "법원에 주총 허가 신청" vs 장차남 "경영 장악 목적"
신동국·송영숙·임주현, 주총 개최 놓고 임종윤·종훈 형제와 충돌
3인 연합 "전문경영체제 구축"…한미 "특정 대주주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등 대주주 3인 연합(3인 연합)은 4일 법원에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3인 연합은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대표를 맡고 있는 한미약품 오너일가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맞서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3인 연합 측은 이날 "지난 7월 상법에 따라 적법하게 청구한 임시 주주총회 청구 건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이사 후보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소집 절차를 밟지 않았다"면서 "최근 총회 목적사항을 구체화해 소집을 재청구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인 연합은 기존 10명 이내로 정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구성원 수를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2명 추가 선임에 대한 의안을 명시했다. 추가 선임을 요청하는 이사 2명은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회장, 사내이사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이다.
3인 연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은 "상법에 따라 정당하게 요구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현재까지 소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최대주주 3인은 더 이상의 기다림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개최될 임시주총을 통해 최대주주 3인은 한미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구축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사이언스 주주가치 제고를 갈망하는 많은 소액 주주분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3인 연합의 임시 주총 소집 요청에 반대 입장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특정 대주주가 대놓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일반주주와 구성원은 무시한 채 제 욕심만 채우려는 일부 대주주의 만용에 회사 근간이 무너질까 우려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임종훈 대표가 이끄는 한미사이언스는 "신동국 회장이 한미그룹 회장 자리가 부담스럽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 임주현 부회장을 지주사 대표로 앉히려는 수순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인 연합의 이런 행보는 과거 OCI그룹을 통한 경영권 장악에 이어 이번에는 신 회장을 등에 업은 경영권 장악 등 '기승전 경영권 획득'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이 추진하는 전문 경영체제라는 것도 결국 회사 실제 주인이 신 회장으로 바뀌고 경영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이 이들의 지시를 수행하는 파행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회사 상황이 정관변경과 이사회 재구성을 고려할 만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각 계열사는 이미 자리 잡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고, 지주사 또한 전문성 있는 리더그룹과 실무진들이 원활한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회사에 오래 몸담았다. 임직원에 대한 애정이 있는 전문경영인이라면 스스로조차 명확한 설명이 불가한 일에 앞장서기보다 주어진 본연의 역할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그룹 지주사로 모든 계열사 전체의 미래, 주주와 구성원 모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불온한 시도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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