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中 항서제약서 도입 'DNA 복구 저해' 항암 신약 임상 속도

지난해 10월 ADC 신약 후보물질과 함께 최대 2조에 도입
한국아이큐비아, 국내서 임상시험수탁…토포이소머라제 억제제와 병용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글로벌 제약사 독일 머크가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기술도입한 PAPR1 억제제 계열 신약 후보물질 임상에 속도를 낸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연구 전문기관 한국법인 한국아이큐비아는 최근 PARP1 억제제 'M9466'(HRS-1167)의 임상 1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번 연구는 글로벌 임상 1상시험의 일환이다.

한국아이큐비아는 진행성 고형암과 대장암을 대상으로 토포이소머라제1 억제제와 M9466을 병용하는 연구를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총모집 대상 환자 54명 중 10명을 국내에서 모집한다.

한국아이큐비아는 연구를 통해 M9466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연구는 오는 11월부터 진행돼 2026년 6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1차평가지표는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TEAE)과 중대한 이상사례 건수 등이다.

M9466은 머크가 핵심 자산으로 꼽은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PARP1과 PARP2 중 PARP1만을 선택적으로 제한하는 차세대 PARP1 억제제 후보물질이다. PARP는 DNA가 손상됐을 때 복구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PARP 억제제는 PARP 억제를 통해 암세포의 복구를 막고 세포 사멸을 일으켜 암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1세대 PARP 억제제 시장은 아스트라제네카와 GSK가 선점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일반명 올라파립), GSK의 '제줄라'(일반명 니라파닙) 등이다.

기존 1세대 PARP 억제제는 PAPR1과 PARP2 활성화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저해제다. PARP2 억제에 따른 독성으로 골수나 혈액 세포가 감소할 수 있어 감염, 출혈, 빈혈 등이 유발된다는 한계가 있다.

M9466은 PARP1만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만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PARP1 선택적 억제제로 승인된 약은 아직 없다. 임상 2상에 진입한 아스트라제네카의 'AZD5305'가 선두 신약 후보물질이다. 길리어드는 지난해 5월 신테라를 인수해 PARP1 억제제 후보물질을 확보했다.

앞서 머크는 지난해 10월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M9466과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기술도입했다. 선급금은 1억 6000만 유로(약 2280억 원)이다. 개발 단계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 등을 포함한 최대 계약금은 14억 유로(약 2조 원)이다.

머크는 해당 계약으로 중국 외 지역에 대한 M9466의 판권 등을 확보했다. 또 클라우딘 18.2를 타깃하는 ADC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도 보유하게 됐다.

앞서 머크는 항서제약과의 기술도입 계약 전에도 PARP1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미국 보스턴 너비아노 메디컬사이언스로부터 'NMS-293'을 확보했다. NMS-293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