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신약 '롤베돈' 美서 2Q 매출 207억…3분기 연속 성장
1Q 199억 대비 4% 증가…누적 매출 1306억 규모
당일 투약 임상 완료…올해 말 학술대회서 결과 공개 목표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국내명 롤론티스)이 미국시장에서 3분기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13일 한미약품 미국 파트너사 어썰티오에 따르면 롤베돈은 올해 2분기 매출 1510만 달러(약 207억 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1450만 달러(약 199억 원) 대비 4% 증가했다. 전년 동기 2100만 달러(약 288억 원)보다는 28% 감소했다.
롤베돈 매출은 지난해 3분기 800만 달러(약 110억 원)로 매출이 급감한 후 같은 해 4분기 1100만 달러(약 151억 원)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 급감 이유로는 공보험 적용에 따른 수요 증가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꼽힌다. 앞서 미국의 공보험 중 하나인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는 지난해 4월 롤론티스에 대해 환급품목코드(HCPCS)인 J코드를 발급했다. HCPCS 코드는 공공보험보다 사보험이 더 큰 미국 의료보험 환경에서 취약계층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의료보험 코드다.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 보험에 가입한 환자는 HCPCS 코드를 받은 의약품을 처방받으면 보험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의료비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제약사는 자사 제품이 HCPCS 코드를 받을 시 처방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매출 급감 당시 어썰티오 관계자는 “롤론티스는 출시 초기 단계에서 유리한 환급 혜택을 누렸다”면서 “J코드에 따른 점진적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는 달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어썰티오는 당일 투약 요법 임상 완료를 통해 롤베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기존 피하주사(SC) 제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후 하루 이상 지나야 투약이 가능하다. 환자들은 병원에 입원하거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를 투여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경쟁 약물인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는 개선 제품 '뉴라스타 온프로'를 통해 항암치료 당일 몸에 부착하면 다음 날 약물이 자동으로 투여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어썰티오는 지난 5월 당일 투약요법 1상 임상시험 환자모집을 완료했다. 올해 말에 열리는 의학 콘퍼런스에서 초기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롤베돈은 한미약품이 지난 2012년 스펙트럼에 기술이전해 2022년 9월 FDA 허가를 받은 3세대 바이오 신약이다. 한미약품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해 약효 지속 기간을 늘리고 투여 횟수를 줄였다. 골수억제성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호중구감소증 치료 또는 예방 용도로 활용된다.
호중구감소증은 항암치료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주요 독성반응 중 하나다. 호중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해 암 환자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는 골수암 이외의 고형암을 대상으로 화학요법 항암제 투여 예정인 고위험군 환자에 대해 예방적 백혈구 투여(G-CSF)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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