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수두 환자 1만명 돌파…"백신접종시 90% 예방"
6월 첫째 주 기준 누적 수두 환자 총 1만 3277명
백신 무료 접종으로 예방 최선…연령별 접종시기·횟수 챙겨야
-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최근 소아 및 청소년을 중심으로 수두 의심 환자 신고가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개인위생 관리와 예방 접종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질병관리청의 국내 감염병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기준 누적 수두 환자는 총 1만 3277명이다. 최근 5년 중 가장 최소치를 기록한 2022년 6월 첫째 주 누적 수두 환자 7069명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어린이집과 학교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영유아 및 청소년층에서 발병이 집중되고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밀집된 공간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소아 및 청소년들의 환경 특성상 전염성 질환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필수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감염병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두를 비롯한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 홍역 등은 소아 및 청소년 사이에서 4~6월에 걸쳐 발병률이 높은 대표적인 질병이다. 질병관리청도 수두를 올해 봄철에 주의해야 할 대표 감염병으로 지정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수두 환자가 무려 8만 2868명이 발생하는 대유행을 겪었다. 이후 줄어드는가 싶더니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로 돌아섰고, 이같은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수두는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수두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한 급성 발진성 감염질환이다. 연중 발생할 수 있으나 11~1월, 4~7월 사이에 주로 유행하며 90%가 소아에서 나타난다.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미열을 시작으로 신체 전반에 발진성 수포(물집)가 일주일가량 지속된다. 감염자에게 발진 증상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모든 물집에 딱지가 생길 때까지 전염력이 있으므로 이 시기는 격리가 필요하다. 피부 발진은 몇 시간 동안의 반구진 시기, 3∼4일간의 물집기를 거쳐 7∼10일 이내에 딱지를 남기고 낫는다.
문제는 전염력이 강해 수포성 병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호흡기 분비물(비말)의 공기 전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파된다는 점이다. 수두 환자와 접촉하면 면역력이 없는 이상 거의 100% 감염된다. 수두는 대부분 병세가 진행되면서 자연적으로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전문가들은 수두는 한 번 앓으면 평생 면역이 생기므로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며, 백신접종을 통해 70~90%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접종을 시행하지 않은 사람도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 3~5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받으면 70% 이상 높은 확률로 질환의 경과를 약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접종한 경우에는 증상이 경미하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는 전신발진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24시간 이내에 반점, 구진, 수포, 농포, 가피 순으로 빠르게 진행된다. 면역 체계가 덜 생성된 신생아나 면역력이 낮은 환자는 수두 환자와 접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2005년 1월 수두를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도입했으며 현재 무료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3종류이다. 수입 백신으로 중국계 회사인 비알바이오텍의 '바리엘'(보란파마 공급)이 있고 국산 백신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바리셀라'와 녹십자의 '배리셀라'가 있다. 생후 12~15개월에 1회 접종이 정기접종이며 그 시기를 놓쳤다면 따라잡기 접종으로 만 13세 미만은 1회 접종, 성인 포함 만 13세 이상이 되었다면 4~8주 간격 2회 접종을 실시하면 된다.
또한 질병청과 지방자치단체는 백신접종 및 수두에 경각심을 높이는 홍보활동을 강화함과 동시에 소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정과 학교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관리 교육을 철저히 실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환자 관리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감염자가 15세 미만 연령에서 발생하므로 학교, 유치원, 학원 등 집단 발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염기 동안 격리(등교·등원 중지)를 권장하고 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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