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낙점 유망 분야는 'ADC·유전자'…美 브릭바이오에 5번째 투자

삼성물산·삼성바이오 투자 삼성라이프사이언스 펀드 계약
작년 9월 ADC 개발 에임드바이오 이후 신규 투자기업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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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삼성물산(02826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해 조성한 벤처투자 펀드인 '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미국 브릭바이오(BrickBio)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은 이번 투자로 브릭바이오의 독자적인 인공 아미노산 기반 접합 기술을 활용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 개발 및 생산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ADC는 특정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antibody)를 링커(linker) 기술을 통해 약물과 결합한 구조의 의약품이다. 선택적 암세포 사멸 효과로 인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

또 AAV는 면역원성이 낮고 간단한 구조의 바이러스로 치료 유전자를 체내에 전달해 선천적인 유전 질환에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의약품 개발에 사용된다.

브릭바이오는 변형 tRNA를 활용해 인공 아미노산을 단백질의 특정 위치에 결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이러한 인공 아미노산은 항체 구조 변경을 통해 특정 위치의 아미노산을 대체해 ADC 링커에 접합할 수 있다.

여기에 독자적으로 발굴한 다양한 변형 tRNA들을 활용하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가능하다. 이러한 유전자치료제, ADC 약물은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조호성 삼성바이오에피스 선행개발본부장은 "브릭바이오는 견고한 생명 공학 기술을 바탕으로 의약품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한 물질 및 치료제 개발의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다"라고 했다.

브릭바이오의 공동 창업자인 존 보이스(John Boyce) 최고 경영자는 "삼성의 투자를 통해서 치료가 어려운 질환의 새로운 대안을 제공할 수 있는 우리의 첨단 단백질 공학 기술을 인정받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2022년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재규어진테라피, 미국 나노 입자 약물 전달체 개발사 센다 바이오사이언스, 2023년 스위스 ADC 기술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테크,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브릭바이오는 5번째 투자 기업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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