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4조원' 삼성바이오로직스…초고속 성장 비결은

9년 만에 매출 1조 달성 후 2년 만에 3조원 돌파…올해 매출 4조 전망
회사 설립 12년 만에 영업익 1조 클럽 가입…삼성그룹 9번째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훈철 황진중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매출액을 4조원으로 전망하며 거침없는 고속 성장을 예고했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눈에 띄는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그룹의 '차세대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전망치를 4조1564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잠정 실적) 3조6946억원보다 4618억원(12.5%) 증가한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올해 매출액에 대해 "전년비 10~15% 내 중위값으로 경영환경이나 시장상황에 따라 실적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전망치(3조6016억원)와 실적(3조6946억원)의 오차율이 2.6%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매출 4조원 달성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거침없는 삼성바이오…올해 연매출 4조 돌파 전망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경우 또다시 2년 만에 매출이 1조원 늘어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1년 1조5680억원으로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기록하더니 2022년엔 매출액이 3조원으로 급증했다. 최초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데 9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매출 3조원 달성은 2년 만에 이뤄낼 정도로 급성장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속 성장 비결은 화이자, 노바티스 등 빅파마와 대규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총 14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여기에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5공장을 건설 중이며 포트폴리오 확장의 일환으로 연내 가동을 목표로 ADC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 초스피드 성장…삼성 차세대 엔진으로 부상

매출 규모뿐 아니라 흑자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관계사 중에서는 2018년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2021년 삼성SDI와 삼성증권 등에 이어 상장사 중 9번째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 상장기업 내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중 상대적으로 빠른 수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상위 20위 기업 중 영업이익 1조원을 초과한 기업은 15개 기업이다. 영업이익 1조원까지 평균적으로 걸린 시간은 25년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12년만에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았다. 평균 소요 기간의 절반도 안 되는 기간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 1조원은 같은 해 설립된 상장사 가운데 최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설립된 회사 38개 중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2024년 ADC 상업 생산과 2025년 5공장 완공 등을 통해 앞으로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