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재생‧AI' 미래 K-바이오 주역들 한 자리에…투자 유치전 '후끈'

데일리파트너스, ‘D LABS 데모데이’ 개최
SI‧VC‧AC 관계자 70여명 지켜보는 가운데 IR 진행

벤처캐피탈(VC) 등 투자기관 관계자들이 데일리파트너스가 개최한 'D LABS 데모데이'에 참석하고 있다.2023.12.06/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차세대 항암제와 인공지능(AI) 영상진단, 줄기세포, 초음파 예측 등 미래 바이오 기술 분야를 이끌고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쟁력을 선보였다.

데일리파트너스는 6일 서울 강남구 대화빌딩 리젠시홀에서 ‘2023 하반기 D LABS(디랩스)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투자기관이다.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발굴하고 투자‧지원하는 바이오전문 벤처캐피탈(VC)이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상반기와 하반기 연간 두 차례 디랩스 데모데이를 열고 있다. 자금조달 계획이 있는 기업들이 기업소개(IR) 등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자리다. 제약사 등 전략적투자자(SI)와 VC, 액셀러레이터(AC) 관계자 등이 참석해 교류하는 행사다.

이날 데모데이에는 △클라비스테라퓨틱스 △카스큐어테라퓨틱스 △팬토믹스 △리젠이노팜 △옵티코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참석했다. 바이오 분야 신기술에 관심 있는 SI와 VC, AC 심사역 7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포문은 클라비스테라퓨틱스가 열었다. 클라비스테라퓨틱스는 실명을 유발하는 시신경질환을 적응증으로 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이다. 향후 3~5년 내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클라비스테라퓨틱스는 전분화능줄기세포(PSC) 유래 질환 특이적 세포치료제를 연구 중이다. 환자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에 기반을 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녹내장과 황반변성, 레버씨 유전성 시신경병증(LHON), 막망색소변성증 등의 망막질환이 주요 적응증이다.

박성섭 클라비스테라퓨틱스 대표는 “특정세포 사멸로 위중한 질환이 발생할 시 해당 질병의 원인세포를 시험관에서 제작해 환자에게 이식한다면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클라비스는 망막세포 등의 시험관 내 제작법의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1차 목표는 불치 실명 망막질환에 대한 세포치료제와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큐어테라퓨틱스는 크리스퍼(CRISPR-Cas) 기반의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2020년 데일리파트너스 추천으로 팁스(TIPS) 매칭 지원금을 받은 회사다. 암세포에 높은 확률로 발견되는 삽입·결손(InDel) 변이를 표적하는 다중 크리스퍼를 이용해 ‘암세포 특이적 세포사멸 유도’(CINDELA) 플랫폼 기술을 구축했다.

카스큐어테라퓨틱스는 신델라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암종에 포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항암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장암, 골육종, 혈액암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권태준 카스큐어테라퓨틱스 공동 창업자는 “카스큐어의 목표는 인간 유전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DNA 오류로 암이 발생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AI 기업 팬토믹스는 심혈관 질환 진단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병원 내 관상동맥 협착 예측 플랫폼 ‘앤지오믹스’ 제조 인증을 획득했다.

팬토믹스는 의료 AI 솔루션 ‘마이오믹스(Myomics)’로 글로벌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마이오믹스는 심장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 심장 MRI 영상 분석 기술이다. 조직검사에 준하는 정확도를 제공한다. 영상 분석 시간을 기존 30분에서 2분 이내로 대폭 줄이며 병원 별 영상 검사 결과의 오차를 줄이고 분석의 표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오일환 리젠이노팜 대표가 데일리파트너스가 개최한 'D LABS 데모데이'에서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있다.2023.12.06/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리젠이노팜은 리보핵산(RNA)과 펩티드 치료제를 활용해 재생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생체 내 줄기세포를 활성화시켜 질병 등으로 손상된 조직을 재생‧복구시키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1회 주사 투약을 통해 손상된 조직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젠이노팜은 핵심 기술로 내인성 줄기세포 활성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체내에 있는 줄기세포를 활성화시켜 기존 재생 치료제 대비 더 효과적으로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기술이다.

오일환 리젠이노팜 대표는 “당뇨병성족부궤양 치료제 ‘PN001’ 2상을 마무리하고 희귀의약품 지정과 조건부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라면서 “당뇨병 유도 돼지 모델에서 당뇨병성 궤양을 재생시키는 효과를 확인했고, 설치류와 비글을 대상으로 진행한 4주 반복 독성시험에서 임상 용량 대비 최대 100배까지 독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옵티코는 몸속에서 발생하는 광초음파를 활용해 말초혈관 부위를 관찰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매우 작은 혈관을 영상으로 제공한다. 김철홍 옵티코 창업자 겸 포스텍 IT융합‧전자전기‧기계공학과 교수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철홍 옵티코 대표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반 초음파 영상 장비를 개발 중”이라면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혈관영상과 산소포화도, 혈류속도 등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를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염증성 질환, 암 등 대사질환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에 선정돼 NASH 후보물질 ‘GM-60106’에 대한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고 있다. 향후 2년간 임상약리시험, 비임상 만기독성시험, 미국 임상 2상시험계획서 승인완료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안진희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GM-60106 임상 1상 종료 후 기술이전 또는 임상 2상을 공동으로 수행할 파트너를 탐색할 예정”이라면서 “발굴 단계 초기 신약 후보물질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