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벨바라페닙, 치료제 없는 'BRAF 변이 고형암' 타깃 가능"

유럽종양학회에서 'HM-RAFI-103' 연구 결과 구연 발표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 교수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Congress 2023)에서 HM-RAFI-103 연구 결과를 구연으로 발표하고 있다./한미약품 제공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지난 2016년 9월 글로벌 바이오기업 제넨텍에 수출한 경구용 표적 항암제 '벨바라페닙'의 임상 1b상 연구 결과에서 'BRAF' 변이 고형암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Congress 2023)에서 'BRAF ClassⅡ/Ⅲ 변이'(BRAF fusion/Indel 변이) 환자군에 벨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 병용 투여시 항종양 효과에 대한 임상 1b상 연구(HM-RAFI-103) 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ESMO는 유럽 최대 규모로 열리는 암 관련 학회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힌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 병원장은 이 자리에서 벨바라페닙 관려 임상을 구연으로 발표했다.

김 병원장은 "현재 BRAF ClassⅠ 변이에 대해서는 승인된 치료제가 있지만, BRAF ClassⅡ/Ⅲ 변이에서는 치료약이 없다"며 "벨바라페닙은 치료제가 없어 고통 받는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총 133명의 'RAS/RAF'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여러 고형암 환자 중 'BRAF fusion/Indel' 등 변이가 확인된 15명 환자(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대장암)에 대한 서브 코호트 분석 내용이다.

이 서브 코호트의 객관적 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은 67%(15명 중 10명), 질병 조절률(Disease Control Rate, DCR)은 93.3%, 반응지속시간(Duration of Response, DOR)의 중간값은 12개월,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의 중간값은 13.7개월로 확인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벨바라페닙의 효능을 더욱 확고히 입증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혁신 치료제를 빠르게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ca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