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바이오·의료 누적 신규투자 6264억원…올해 1조원도 어려울 듯

전년 동기 8787억원 대비 29% 줄어
2분기보다 71% 급증, 9개 업종 중 투자비중 소폭 상승 '위안'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9개 업종 가운데 바이오·의약 분야 신규투자 비중이 소폭 증가해 벤처투자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는 점에 위안 삼아야 할 지경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업종별 신규투자 금액(단위 억원).(벤처캐피탈협회 제공)/뉴스1 ⓒ News1

1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액은 6264억원이다. 전년 동기 8787억원에 비해 29% 감소한 규모다.

다만 2분기 누적 투자액 3665억원에 비해서는 71% 급증했다. 3분기에만 2599억원이 새롭게 투자됐다. 9개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에서 바이오‧의료 분야는 1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16.3% 비중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연간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액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늘어났다. 2019년 1조1033억원, 2020년 1조1970억원, 2021년 1조677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1조1058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3분기까지 추세를 봤을 때 올해는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단위 %).(벤처캐피탈협회 제공)/뉴스1 ⓒ News1

올해 3분기에는 신약 개발을 비롯해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유치가 성사됐다.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기업은 스카이랩스다. 시리즈C를 통해 207억원을 조달했다. 스카이랩스는 2015년 9월 설립됐다. AI 기반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반지형 심장 모니터링 기기 ‘카트’를 개발했다. 2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은 반지형 혈압 측정기 ‘카트 BP’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신약개발사 중에서는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시리즈B를 통해 200억원을 확보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면역항암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이다. 암세포 특이적 T세포 활성화 과제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후속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한 OX40L·TNF 이중항체 ‘IMB-101’의 임상 1상 수행과 차세대 IgM 플랫폼 기술인 ‘e펜디’을 활용한 면역항암제 개발 등에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네오켄바이오는 1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기술을 출자한 의료용 대마 전문 기업이다. 확보한 자금으로 태국에 설립 중인 조인트벤처를 통해 식품‧화장품용 대마 유래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를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스라엘의 대학교, 현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등과 진행 중인 신약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AI 신약개발사 바이온사이트는 시리즈A를 통해 55억원을 확보했다. 바이온사이트는 지난 2019년 양희정 강원대 약학대학 부교수와 유호진 머신러닝 엔지니어가 설립한 AI 신약개발 기업이다. 이후 이남길 강원대 통계학과 부교수가 합류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바이온사이트는 화학단백질체학 기술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3가지 플랫폼을 이용해 신약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플랫폼을 활용해 지난해 프롬바이오와 함께 탈모 후보물질을 발견했다.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의 ‘2023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돼 항암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은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브레디스헬스케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딥테크 팁스’에 선정됐다. 3년간 15억원의 연구개발자금과 최대 2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는다.

브레디스헬스케어는 자금을 활용해 인체에 초저농도로 있는 질병 바이오마커를 검출할 수 있는 체외진단의료기기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치매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도를 판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사업화자금은 국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제공 중인 연구분석 서비스의 운영과 홍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활용할 예정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