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도, LG전자도 K-바이오 투자 뛰어들었다…'신기술' 기업 총출동

데일리파트너스‧KIMCo 오픈이노베이션 콘퍼런스 개최
“SI‧바이오기업 참여사 해마다 증가”…내밀한 소통 가능 장점

데일리파트너스와 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오픈이노베이션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20230914 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을 필두로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에스티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역량을 갖춘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섰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투자사 데일리파트너스와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킴코‧KiMCo)은 1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데일리‧킴코 오픈이노베이션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SI‧바이오기업 총 40여곳 참여…오픈이노베이션 협력의 장 마련

SI와 바이오기업 각각 20여곳씩 총 40여개 기업이 데일리‧킴코 콘퍼런스에 참여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SI와 바이오기업이 기술제휴, 연구개발(R&D) 협업, 후속 투자 등을 1대 1로 논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다. 각 기업들은 데일리파트너스가 준비한 개별 공간 15곳에서 1대 1 미팅을 50분씩 진행했다.

데일리‧킴코 콘퍼런스는 투자사와 SI, 바이오기업 등 관련 기업 간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콘퍼런스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자한 바이오기업이 SI 등과 공동연구를 하거나 추가 투자를 유치할 시 데일리파트너스는 추후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이 더 늘어날 수 있다. SI는 신성장동력이나 새로운 아이디어 등을 도입할 수 있다. 바이오기업은 투자 유치와 안정적인 업무협력사 확보로 기술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SI로 콘퍼런스에 참여한 제약사는 베링거인겔하임,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에스티, 보령, 중외제약, HK이노엔, 동국제약, 휴온스, 삼진제약, 현대약품, 한독, 동구바이오제약, 구주제약, 이수그룹, LG화학, SK케미칼 등이다. 제약사가 아닌 기업으로는 LG전자가 참석했다.

콘퍼런스에 참여한 한 SI 관계자는 “흥미로운 기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SI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각 사의 전략에 따라 공동연구나 직접 투자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설명회 등을 진행한 바이오기업은 바이오오케스트라, JD바이오사이언스, 토모큐브, 셀라퓨틱스바이오, 카스큐어테라퓨틱스, 엠디뮨, 지투이, 메디트릭스, 젠셀메드,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프리모리스테라퓨틱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아름, 뉴라클제네틱스, 리젠이노팜, 미림진, 셀리메디, 뉴로엑스티,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옵티코 등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데일리파트너스가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킴코와 함께 행사가 꾸려져서 그런지 참여 인원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는 “바이오기업에게는 공동연구나 SI 투자 유치 등이 중요하다. 기술사업화를 위해서는 단독 개발보다 오픈이노베이션 등 협업을 통해서 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면서 “제약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는 기회 중 하나. 이런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경화 킴코 대표는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국내 역량만으로는 아쉬울 수 있다. 국가 간 경계는 이미 무너졌고, 신약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가 빅파마다”면서 “그들을 우리 생태계로 적극 데리고 와야 한다. 외국 빅파마나 투자사 등이 활동할 수 있도록 교류의 장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영장류 비임상 CRO ‘키프라임리서치’ 홍보부스 마련

SI들과 1대 1 매칭 미팅을 진행한 바이오기업은 주로 신약개발사, 인공지능(AI) 진단기업 등으로 이뤄졌다. 영장류 비임상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키프라임리서치는 홍보부스를 마련해 고객사인 SI와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소개했다.

이홍수 키프라임리서치 운영책임자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는 영장류 실험이 필수적 항목 중 하나다”면서 “영장류 시험 인프라를 확장하고 우리나라 바이오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위해 키프라임리서치가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이홍수 키프라임리서치 운영책임자가 기업소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30914 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키프라임리서치는 비임상 CRO 기업인 바이오톡스텍의 자회사로 지난 2021년 설립됐다. 지난해 9월 글로벌 7위 규모의 영장류 비임상 연구시설인 오송캠퍼스를 개소했다. 1200여마리의 영장류 동시실험이 가능한 국내 최대 인프라다. 지난 7일 독성시험(GLP) 인증을 확보했다.

키프라임리서치는 과학 분야에서 동물의 인도적인 관리를 장려하는 민간단체 에일락(AAALAC)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에일락 인증은 동물을 실험 등에 활용할 때 인도적으로 엄격한 규정 등을 지키는 기업이나 기관에게 수여된다.

이홍수 운영책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LP 인증을 취득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증”이라면서 “영장류는 지능이 높은 동물이므로 동물의 복지 등과 관련한 윤리를 지켜야하는데 이에 대한 인증인 에일락 인증 등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 운영책임자는 “동물 공급처가 감소해 필요한 비용이 10배 이상 급등했다”면서 “영장류를 들여올 때 수출입 허가 절차 등을 철저히 지키면서 안정적으로 공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키프라임리서치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