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 '1억 약값' 365만원으로 '뚝'…키트루다 '건보 적용'
전세계 매출 1위 면역항암제, 3월부터 급여 확대
- 이영성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현존하는 최고의 면역항암제로 불리는 한국MSD의 ‘키트루다’가 3월부터 1차 치료에 건강보험급여 적용을 받는다.
키트루다의 기존 연간 치료비용은 약 1억원에 가까운 9800만원이었다. 이번 급여로 관련 환자들은 약 365만원만 내면 된다. 약값 자체도 25% 넘게 인하된 가운데, 암 치료제의 본인부담률 5%가 적용된 규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이달부터 1차 치료(첫 처방) 급여 범위가 확대됐다. 그 동안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기존 약물 처방 뒤 처방)에 급여가 가능했지만,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병용요법, 호지킨 림프종으로도 급여가 확대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번 급여 확대 범위는 △PD-L1 유전자 발현,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단독요법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병용요법(키트루다+페메트렉시드+백금 화학요법)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병용요법(키트루다+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실패 또는 이식이 불가한 경우 두 가지 이상의 요법 후 진행된 재발성 또는 불응성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25일 열린 제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부의안건으로 이 같은 '약제급여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개정(안)'을 상정하고 심의, 통과했다.
이날 키트루다 주사(바이알)당 약값은 기존 상한가인 283만3278원에서 25.6% 인하된 210만7642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연간 치료비용은 기존 9800만원에서 7300만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급여 적용을 하면 연간 환자 부담금은 5%인 약 365만원으로 크게 감소한다. 키트루다는 보통 3주마다 투약하는데, 1년(52주) 동안 17.3회 투약이 이뤄지고, 한번에 두 바이알을 사용한다.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는 다국적제약사 MSD가 판매하는 세계 매출 1위 면역항암제이다. 비소세포페암 치료 임상에서 기존 다른 항암제 대비 4배 이상의 5년 생존율을 보였다. 그 외 다른 암종에 대해서도 높은 치료효과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여러 제약사들이 각 사가 개발 중인 항암 신약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 임상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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