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강아지에게 신발 잘못 신겼다가는…"슬개골 탈구 등 우려"

이지동물의료센터·애니씰 "가급적 신기지 말아야"
"염화칼슘 밟지 않도록 주의하고 정기 검진 관리"

반려견을 위해 신긴 신발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호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겨울철 산책 시 눈이나 염화칼슘 등으로부터 반려견의 발 보호를 위해 신발을 신기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반려견을 위해 신긴 신발이 오히려 슬개골 탈구, 전십자인대 파열 등 관절 건강을 손상시킬 수 있어 보호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부천 이지동물의료센터와 더셈펫바이오의 반려동물용 의료기기 브랜드 애니씰 등에 따르면, 슬개골은 허벅지 근육의 힘을 무릎 아래로 전달하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정확히 중앙에 위치해야 효율적인 힘 전달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신발이 익숙하지 않은 반려견에게 신발을 신기면 보행 자세가 틀어질 수 있다. 무릎 축이 틀어지면 무릎의 중앙에 위치해야 할 슬개골도 함께 틀어져 슬개골 탈구증이 심해질 우려가 있다.

최춘기 이지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은 "신발을 신기는 것은 반려견 전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가능하면 신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람이 발 크기보다 크거나 작은 신발을 신으면 발에 문제가 생기듯 반려견도 마찬가지다. 반려견의 발바닥은 신발의 쿠션과 같은 충격 흡수 역할을 하기에 발 모양에 맞게 신발이 피팅되지 않으면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 원장은 "보통 신발이 발목은 쪼이면서 발은 헛돌게 해 충분히 체중 지지를 못하기 때문에 가급적 발바닥으로 걷게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물론 불가피하게 반려동물에게 신발을 신겨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춘기 원장은 "디스크로 발등을 끌고 다니는 경우 지면에 발바닥을 딛도록 돕거나, 발 보호를 목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전문가와 상담 후 기능성 제품을 추천받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 경우에도 오래 신기면 환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인 보조 역할로만 사용하고 가급적 발바닥으로 딛게 하면서 이물질이 없는 곳을 찾아 이동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그러면서 "국내 반려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형견은 유전적인 소인으로 슬개골 탈구 등 관절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다"며 "생활 환경에 따라 질환의 진행 정도에 차이가 존재하기에 일상 생활에서 보호자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와 고양이는 아파도 사람처럼 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며 "보호자가 동물병원에서의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관절에 이상이 발견되면 수의사와 상담해 수술, 재활 등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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