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요? 뭐하러 헤매요, 여기 진짜가 싹 다 나오는데"

[요즘 질병청 뭐함?] 검증된 건강정보 모은 '국가건강정보포털'
전문의 손 거친 콘텐츠만 수천 개…사이트 개편 이벤트도

국가건강정보포털 메인화면. ⓒ News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우리가 잘 아는 포털들이나 유튜브, 이런 데 검색해보면 정보 진짜 많이 나오잖아요. 근데 그건 보면서도 '이거 정확한 거 맞아?' 이런 생각이 드는데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나라에서 운영한다고 하니 믿음직스럽죠. 더군다나 건강 정보는 우리 몸하고 직결된 중요한 정보니까요."

30대 중반 김모 씨는 출산 전 '자궁내막증'을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 된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큰 도움을 받은 뒤, 아이를 낳아 키우는 지금까지 건강 정보와 관련된 궁금증은 모두 이곳에서 찾아본다고 했다.

김 씨는 "임신 초기에 입덧이 너무 심해서 병원에 가기조차 힘들었던 때에도 이 포털을 애용했다"며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면 사람들이 하지 말라는 것도 많았고, 이대로 애가 잘 크는지도 불안했는데 국가건강정보포털에 관련된 정보들이 나와 있어 근심 걱정을 덜고 지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병원을 찾아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면 국가건강정보포털에 올라온 얘기들을 해줘서 정밀 믿고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씨가 입이 닳도록 칭찬한 국가건강정보포털은 2011년 보건복지부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뒤 2017년 질병청이 이어받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를 보면 이용자 10명 중 6명 정도가 건강 및 의료 관련 정보검색을 위해 인터넷을 하는데 인터넷상의 부정확하고 검증되지 않은 건강 정보 노출에 대한 대응을 위해 시작된 사업"이라며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 제공하는 건강 정보는 전문가가 직접 집필해 검증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실제로 국가건강정보포털에 게재되는 콘텐츠들은 '기획→집필→외부 전문 교정→소비자의견 수렴→의학 전문 감수→최종 승인' 6개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집필은 학회에 소속된 전문의들이 직접 맡는데, 이를 위해 질병청은 대한의학회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또 이용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문 교정기관을 통해 어려운 의학 용어를 더욱 친숙하게 바꾸는 과정도 거친다.

질병청 관계자는 "예를 들어 고혈압에 대한 콘텐츠를 만든다면 관련 학회에 요청을 하고 집필자 추천을 받아 위촉을 한다"며 "아무래도 의사가 쓰다 보니 어려운 용어는 사전을 만들기도 하고 위촉한 집필자들 모아 1년에 세 번씩 교육도 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번 만들어진 데이터는 3년에 한 번씩 콘텐츠 질 평가를 통해 재집필하거나 정보를 갱신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만 해도 건강정보 814종에 관련 이미지 4404개, 동영상 254개, 용어사전 1256개, 보건교육자료 389개에 달한다. 그야말로 '건강정보 백과사전'이다.

최근 아이가 수족구에 걸려 국가건강정보포털을 이용해 관련 정보를 찾아봤다는 A 씨는 "처음에 수족구인지 헷갈릴 때 글로 된 설명뿐만 아니라 사진도 많아 직접 비교해보며 '수족구가 맞구나' 확인할 수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어떤 바이러스에서 기원했고 어떻게 하면 낫는지, 이 정도면 괜찮은 건지 등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어 만족했다"고 말했다.

국가건강정보포털 뉴스레터(월간세알) 중 일부. (질병청 제공)

질병청은 또 이렇게 생산된 정보를 많은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를 개최하는가 하면 매달 새롭게 생산된 건강정보를 안내하는 뉴스레터 구독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뉴스레터 구독자 신모 씨는 "매월 건강정보가 도착하는 날은 부모님과 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안부전화를 하는 날이 됐다"며 "지난 여름휴가 때도 뉴스레터를 통해 알게 된 안전사고 예방·대처법을 보고 아이들에게 미리 교육도 하는 등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의 이런 꾸준한 노력으로 국가건강정보포털 이용객도 크게 늘어가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2년 495만 뷰였던 페이지뷰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에만 501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질병청은 더 많은 국민들이 건강한 정보를 쉽게 접하게 할 수 있도록 이달 중순 사이트를 개편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용자 편의에 맞춘 개편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화려하고 흥미 위주의 가짜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건강정보포털에서 제공하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검증된 정보를 활용하시기 바란다"며 "잘못된 건강정보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과학적 근거 기반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홈페이지 새단장을 기념해 오는 27일까지 '고고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가건강정보포털을 많은 국민들에게 소개하고 선물도 받아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