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창 바이러스가 무기로 쓰인다면?…생물테러 대비 합동훈련
질병청, 복지부, 행안부 등 10개 정부 부처 참여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국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생물테러 감염병 상황에 대비해 정부가 부처 간 공동 대응 훈련에 나선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질병관리청 긴급상황실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도시지역작전훈련장에서 10개 정부 기관 및 지자체와 함께 '2024 감염병 재난 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안전한국훈련은 2005년부터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실시하는 범정부 차원의 국가 재난대비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테러 위기 경보 '심각' 상황을 상정해 생물테러 대응체계를 가동하는 국내 첫 훈련으로 두창, 일명 천연두 발생을 주제로 진행된다.
1980년 세계보건기구가 천연두 종식 선언을 한 뒤 자연발생 감염이 전혀 없지만, 바이러스를 무기로 쓰는 위험 상황을 대비한 것이다. 해외 미상 우편물 대량 배송 및 오물 풍선 투하 등 테러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도 반영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생물테러로 인한 두창 확진 사례와 추가 발생에 따른 공동 대응을 실행하는 실행기반 훈련과 감염병 위기 경보에 따른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대응 계획을 마련하는 토론기반 훈련이 진행된다.
실행 기반 훈련은 현장 초동 조치, 대국민 브리핑, 역학조사, 백신접종 등 4가지로 이뤄지며, 토론기반 훈련에서는 최초 확진자 발생 후 신속하게 위험도와 질병의 영향력을 평가해 감염병 재난 위기 단계를 결정하고 관계기관에 전파하는 기능을 살핀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생물테러는 감염병에 대한 방역 조치에 테러 위기 상황이 추가되는 복합적이고 위급한 상황으로 사전에 철저한 대비 체계를 갖추고 상황 발생 시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분야별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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