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헬기 이송 환자 25% 감소…강원·충남 80% 넘게 줄어

김선민 "지방 응급의료 무너지고 있다는 방증"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정경원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과 의료진이 닥터헬기에 필요한 의료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2020.2.2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의정 갈등 여파로 응급의료 전용 헬기 이송 환자 수가 지난해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응급의료 전용 헬기 지역별 출동 현황을 살펴보면 1월부터 9월까지 응급의료 전용 헬기로 이송한 환자는 87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171명에 비해 292명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경북, 경기, 제주의 이송 환자 수는 212명, 289명, 21명으로 올해 각각 30명, 21명, 14명 증가한 반면 강원, 충남, 전북, 인천, 전남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강원은 지난해 170명에서 28명으로, 충남은 지난해 112명에서 21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비 80% 넘게 감소한 것이다. 전북은 100명→34명, 인천 81명→44명, 전남 186명→165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 유형별로 보면 응급의료 전용 헬기 이송 환자 중 급성심근경색이 지난해 82명에서 올해 38명으로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급성뇌졸증은 88명에서 59명으로 33%, 중증 외상은 311명에서 273명으로 12%, 기타 응급질환은 314명에서 216명으로 3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선민 의원은 "올해 25% 정도 감소한 것은 치료받아야 할 응급 환자들이 제때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이송환자 수 감소 폭은 지방응급의료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는 의료대란에 대해 사과하고 의료대란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