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추가모집 오늘 마감인데 지원자 '미미'…병원들 각자 도생

대학병원들 "첫 공고보다 더 적어…추후 일반의 채용 검토"
인턴·2~4년차 레지던트, 오훟 5시 지원서 마감

인턴, 레지던트 전공의 추가 모집이 마감되는 16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모집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이번 추가 모집은 지난번 모집의 저조한 지원율에 따라 시행됐다. 2024.8.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할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 접수가 이날 마감되지만 지원자 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지난 14일까지 레지던트 1년차를 모집했다. 인턴과 레지던트 2~4년차는 이날 오후 5시까지가 마감이다.

이후 17일에는 레지던트 1년차 필기시험을 진행한 후, 이달 말까지 각 병원별 선발 절차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당초 예정된 9월부터 하반기 수련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일선 대학병원에서는 하반기 추가 모집에 지원하는 전공의는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빅5 대학병원 관계자는 "처음에 모집을 했을 때보다 지원자 수가 더 적다"며 "복귀하겠다는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추가 모집 공고를 내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지원자 수가 없다"며 "추후 일반의 채용을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이번 추가 모집은 최근 전공의 하반기 모집 지원률이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31일 마감된 1차 추가모집 당시 지원율이 1.36%에 그쳤다. 모집인원 7645명 중 104명(인턴 13명, 레지던트 91명)만 전공의 모집에 지원한 셈이다.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전체 출근율은 지난 14일 기준 9.0%로, 1만3531명 중 1216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혹은 하반기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의 신상을 공개하는 행위들도 하반기 지원률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의사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단 사직에 참여하지 않는 의사들을 '감사한 의사'라고 조롱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한 게시물들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의료공백을 채우기 위해 일반의를 채용하고 있다. 중앙보훈병원은 6개월짜리 계약직 일반의 19명을 채용했고,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도 일반의 30명을 채용한다. 빅5 대학병원도 하반기 전공의 채용 후 당직 전담의나 일반의를 채용하는 방을 고려 중에 있다.

현재 전공의들은 개원가로 진출하거나, 해외 취업을 준비 중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5701명 중 625명(11.0%)은 대학병원이 아닌 다른 의료기관에 취업했다. 이들 중 의원급에 취업한 사직 전공의는 368명, 병원급(종합병원)은 257명이다.

지방 소재 대학병원을 사직한 전공의는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나온 이유는 의대 증원, 필수의료 패키지인데,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상황이 바뀌지 않았는데 대학병원으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공의 미복귀에 대비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진료지원(PA) 간호사와 같은 인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법 제정 등 제도화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이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구조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