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취업 지원' 팔 걷어붙인 의료계…정부는 "추가 모집, 개혁 속도"

의사단체, 지원 프로그램 연이어 개설…전공의 수백명 몰려
정부, 이번주 추가 모집 공고…이달 말 1차 개혁안 공개

3일 서울 강남구 세텍 컨벤션홀에서 열린 교수 및 전공의를 위한 제35대 경기도의사회 제1차 개원 준비 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4.8.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김규빈 기자 = 전공의들이 떠난 지 반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복귀 조짐은 보이고 있지 않는 가운데 의료계가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공의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율이 1%로 저조하자 정부는 한 명의 전공의라도 돌아오게 하겠다며 추가 모집에 나서는 동시에 '의료개혁 로드맵'을 공개하고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4일 오전 의협회관에서 '사직 전공의를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 강좌'를 열고 사직으로 인해 수련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전공의들을 위해 근골격계 초음파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강의한다.

앞서 의협은 지난달 31일 전공의들의 구직 등을 돕기 위한 '진로 지원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구직을 원하는 사직 전공의와 개원의를 연결해 생계와 진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박근태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 TF는 취업 연결뿐만 아니라 연수·강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TF 발족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연수 강좌는 200명을 정원으로 강좌 신청을 받은 결과 접수 단 2시간 만에 마감이 될 만큼 전공의들의 호응을 얻었다.

경기도의사회는 이보다 하루 앞선 3일 '전공의를 위한 개원 준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의사회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장을 찾은 전공의는 400여 명으로 강의실 수용 인원을 넘겨 빈 강의실을 추가로 빌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 자리에는 의대생 학부모 20여 명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의사회도 전공의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의사의 길을 묻다'라는 정책 포럼 심포지엄은 오는 20일부터 매주 화요일 개최하고, 보험청구 기초 등을 실무교육하는 프로그램은 11일부터 매주 일요일 열릴 예정이다.

사직 전공의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취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싱가포르에서 주최한 해외 의료인 채용 설명회엔 이례적으로 200여 명의 의사가 몰렸는데, 그중 절반이 전공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도심의 한 대형병원 게시판에 전공의 모집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4.7.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하지만 정부는 떠난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해 나름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1일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채용하려던 인원 7645명 중 총 지원자는 104명으로 지원율이 1.36%에 그쳤다며 이달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추가 모집을 해도 대다수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건 복지부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복지부는 단 한 명이라도 돌아온다면 그것만으로 추가 모집에 의의가 있다며 이번주 상세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또 이달 말에는 제6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열고 1차 개혁안을 발표한다.

복지부는 지난달 31일 출입기자단 대상으로 '의료개혁 추진 상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열고 구체적인 의료개혁 방안을 내년까지 3차에 걸쳐 마련하는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1차 개혁안에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전공의 수련 혁신 및 국가지원 강화 방안 등의 내용을 담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복지부는 1차 개혁안 발표와 동시에 구체적인 재정 투자 계획까지 밝힐 예정이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