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 12년 연속 감소세…고령층·외국인 환자는 증가세 전환

질병청 "고령인구 증가, 외국인 유입 등 영향"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12년 연속 결핵 환자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과 외국인 환자 수가 되레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결핵 환자 수는 1만9540명으로 전년(2만383명) 대비 4.1% 감소했다. 2011년 5만491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12년 연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과 외국인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먼저 연령대로 살펴보면 65세 미만 결핵 환자 수는 8231명으로 전년(9085명) 대비 9.4%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환자 수는 1만1309명으로 전년(1만1298명)에 비해 0.1% 증가했다. 환자 비중도 57.9%로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외국인 결핵환자 수는 1107명으로 전년(1072명)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입국 전 사전 결핵검진 제도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그 비중도 5.7%로 전년(5.3%)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고령 인구의 빠른 증가 추세와 코로나19 대응 방역 조치 종료, 의료기관의 검사·진단 접근성 회복, 외국인 유입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간 국내 결핵환자 감소를 위해 전파 고위험 시설 대상 의무검진 제도와 취약계층 찾아가는 결핵검진을 실시해왔다. 또 결핵·잠복결핵감염 치료비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3월 수립·발표한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에 따라 고령층 잠복결핵감염 예방·치료 여건 개선, 돌봄시설 임시일용직 종사자들에 대한 잠복결핵감염 검진 지원, 외국인 결핵 검진 강화, 맞춤형 복약관리, 약제내성결핵 치료기간 단축 등을 시행하고 있다.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24일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국가결핵관리 사업에 헌신한 공로자들을 위한 시상식 등을 마련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