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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판 도가니-그후]③교사 진술 조작·날조 사례 ‘수두룩’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2012-08-16 22:01 송고


메아리복지원 이 모 교사는 빨간 줄이 그어진 부분은 진술이 날조됐으며, 파란색 줄이 그어진 부분은 원생 박경태의 진술을 김경술의 진술로 기재됐다고 지적했다.© News1

메아리복지원 교사들은 최근 공개된 인권실태 최종보고서 내용이 2차 조사를 받으면서 진술한 내용과 상당 부분 다르게 기재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앞서 황 모 교사를 포함해 조작·날조된 교사들의 진술들이 성폭행, 폭력(체벌), 억압 등 인권침해와 관련된 내용이 많아 메아리복지원에 대한 법적 책임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의도된 날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게 이 모 교사와 최(여)모 교사 진술이다.

먼저 이 교사는 최종보고서에 자신이 진술한 것으로 돼 있는 “김경술과 이00 선생님으로부터 맞았다는 것에 대해 이 모 교사가 (원생과)트러블이 있어 체벌을 가한 것을 인정했다”는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교사는 “이00가 누구를 지칭하는지 모르지만 이씨 성의 원생을 체벌한 적은 업다”며 “김경술(가명)은 형들에게 무례하고,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경우가 있어 손바닥 때리기 체벌을 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 내용처럼 김경술과 (자신과) 개인적 트러블이 생겨 체벌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박동원이 권기수를 성폭행한 시점이 2~3년 전이라고 보고서 내용처럼 말한 적은 없다”며 “2009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인지한 즉시 대책회의를 열고, 성폭력상담소에 치료를 의뢰했기에 모든 교사들이 2009년 박동원 성폭행 사실을 알고는 있는 데 2~3년 전이라고 불명확하게 대답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메아리복지원 최 모 교사는 빨간 줄이 그어진 부분은 자신이 하지 않은 진술을 보고서 작성자가 날조했다고 주장했다. 최 교사는 박영수의 성폭행 사건을 인지한 시점이 2011년 10월 말이라고 진술(파란줄 밑줄)했는데도 2년 전 자신이 박영수 성폭행 사건을 인지한 것으로 날조했다고 분개했다.© News1

그는 “보고서 작성자가 ‘(성폭력 발생 시점)이 2년 전이라는 교사도 있고, 3년 전이라는 교사도 있어 정확한 시점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봄’이라고 의견을 달았지만, 2009년 성폭행 발생 사실은 생활교사나 직원(사회복지사)들이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보고서 작성자의 의견 자체가 허위 사실을 최종 보고서에 기재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2차 조사때 박동원 관해 진술한 내용들이 김경술과 관련해 진술한 것으로 내용으로 대부분 바뀌어 있다”며 “고의든 실수든 최종 보고서 내용이 대부분 (자신의) 진술과 사실과 다르게 제멋대로 기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종 보고서 마지막 진술의 “김경술이 주도해 저녁 외출과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자유를 달라며 반란을 일으켜 무단 외출했다”는 내용은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한 날조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원생들이 밤늦게 중구 대형마트에 가기위해 외출을 하겠다고 해 가까운 곳은 몰라도 중구까지는 너무 멀어서 안됐다고 했고, 원생들은 알았다고 한 뒤 모두 각자 방으로 갔다”며 “그런데 나중에 보니 원생들 일부가 몰래 무단 외출한 뒤, 라면을 사가지고 와서 끊여 먹으려 했고, 화재 사고 우려 때문에 이를 못하게 하자, 원생들이 외출도 못하게 하고, 라면도 못끓여 먹게 한다고 항의한 게 그날 일의 전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종 보고서 내용처럼 자유를 달라며 반란을 일으켜 무단 외출한 게 아니다”며 “최종 보고서 작성자가 메아리복지원이 마치 평소 이용자들을 억압해 외출과 라면 끊여 먹을 자유조차 주지 않아 원생들이 무단외출이라는 집단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날조해 보고서에 기재했다”고 반발했다. 메아리복지원 최모 교사를 조사한 2차 면접조사지 원본. 조사자인 북구청 심모씨와 강 모 구의원의 자필 서명이 보인다. 이 조사지는 각각 2장으로 작성됐으며, 최 교사의 주장과 조사 내용이 대부분 일치했다.© News1

또한 최모(여)교사는 최종 보고서에 자신이 진술한 것으로 기재된 “2년 전 박영수와 권기수(성폭행)사건에 대해서는 다른 선생님한테 전해 들었지만, 누구한테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고 진술돼 있지만 그런 질문은 받지도 대답한 적도 없다”며 “분명히 조사 받을 때 박영수 성폭행 사건 인지 시점이 2011년 10월말이라고 밝혔고, 보고서 상단에도 내 진술이 나와 있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같은 최종 보고서에 '2년 전에 처음 박영수의 성폭행 사건을 들었다'와 '2011년 10월말 처음 인지했다'는 상반된 진술이 기재돼 있는 것은 보고서 작성자가 내가 진술하지 않은 내용을 뒤늦게 허위로 끼워 넣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구청과 인권실태 조사팀은 내가 진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보고서 내용은 조사팀 성모 씨가 질문한데 대한 (나의)대답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며 “성 씨는 평소 성교육 또는 인권교육을 받으면서 잘 알고 지내는 사이로 2차 조사받는 과정에서 인사만 서로 나눴고 성씨로부터 어떠한 질문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jourl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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