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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삼중고 ②총선 여진 ③전쟁 불안…'삼면초가' 재계 '비상경영'

삼성 '임원 근무 연장' SK '계열사 매각' LG화학 '구조조정'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24-04-19 05:37 송고 | 2024-04-19 09:39 최종수정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재계가 잇달아 '비상 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임원 대상 주 6일 근무 시행, 계열사 매각 추진, 희망퇴직 등 다양하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의 '삼중고'와 총선 이후 친기업 정책 제동 우려, 미중 갈등과 중동 전운에 따른 공급망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자 위기 극복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시행하던 '임원 주 6일 근무'를 그룹 전반으로 확대한다. 임원들은 업무 상황에 따라 토요일 또는 일요일 중 하루를 택해 근무한다. 부하 직원의 동반 출근은 엄금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졌지만, 최근 대내외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자 긴장의 고삐를 다시 죄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의 제안에 임원들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경영진 주 6일 근무'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격주 토요일마다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다.

그룹 수뇌부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영 효율화 전략 수립과 대내외 불확실성 대비 등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른바 '토요 사장단 회의'로도 불린다. 경영진들의 주말 회의가 부활한 건 20여 년 만이다.
SK그룹 계열사 주요 임원들은 '해피 프라이데이'도 반납하고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피 프라이데이는 격주마다 월~목요일 집중 근무를 한 뒤 금요일에 쉬는 제도다.

그룹 계열사 매각도 대표적인 비상 경영 사례로 꼽힌다. SK네트웍스(001740)는 최근 자회사 SK렌터카를 외국계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웨커티파트너스에 넘기기로 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체제 돌입 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점검에 들어갔던 SK그룹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본격적인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다.

인력 구조조정도 잇따른다. 특히 업황이 둔화하고 있는 석유화학 업계에서 두드러진다. LG화학(051910)은 오는 30일까지 첨단소재산사업부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특별 희망퇴직을 시행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에서 비상 경영 움직임이 확산하는 건 그만큼 대내외 환경이 심상치 않다는 신호"라며 "총선도 끝난 만큼 정부와 정치권은 불안한 기업 경영 환경과 그에 따른 경제 위기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정책과 입법 지원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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