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이 운영하고 영국 기업이 소유한 차량운반선 '갤럭시리더호'가 예멘 후티 반군에 나포된 뒤 예멘 알살리프 해안으로 이송돼 사람들이 견학을 하고 있다. 2023.12.0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홍해 인근 해역을 지나던 유조선이 피격됐다고 중동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CENTCOM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스트린다호'(STRINDA)가 이날 오전 0시(한국시각 오전 6시) 홍해와 아데만해협을 잇는 바브알만데브해협을 지나던 도중 대함 순항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미사일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에서 발사됐다. 이 사고로 스트린다호에는 화재가 발생했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CENTCOM은 전했다. 피격 당시 인근 해역에 있던 미 해군 구축함 메이슨함이 구조 요청을 받아 현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미 국방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스트린다호가 미사일 피격 이후에도 몇시간째 자력으로 항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멘 서부 홍해 연안 대부분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상대로 대대적인 군사 보복에 돌입하자 이스라엘을 향해 수차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계속하면 이스라엘 선박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나흘 만인 지난달 19일 이스라엘 해운재벌이 소유한 영국 해운사의 자동차운반선 '갤럭시리더호'를 홍해 해상에서 나포했다.

이달 3일에는 이스라엘과 연관됐다는 이유로 홍해를 지나던 다국적 상선 2척과 미 해군 구축함 카니함에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9일에는 선적과 관계없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표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으며 국제 해운사들을 상대로 이스라엘과의 무역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스트린다호가 이스라엘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스트린다호는 말레이시아에서 식물성 기름과 바이오 연료를 선적한 뒤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하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

후티 반군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시리아·이라크 민병대와 함께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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