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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내전'만은 막아야…다급한 민주, 김남국 지역구 바꿀 듯(종합)

강서갑 금태섭 의원과 경선 아닌 타지역 출마로 검토
이해찬 "둘다 활용할 방안 공관위에서 찾아라" 주문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이우연 기자, 김승준 기자 | 2020-02-20 17:41 송고 | 2020-02-20 18:07 최종수정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투톱 체제’로 총선을 지휘하고 공동선대위원장 22명이 함께 활동하게 된다. 오른쪽은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 2020.2.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투톱 체제’로 총선을 지휘하고 공동선대위원장 22명이 함께 활동하게 된다. 오른쪽은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 2020.2.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조국 내전' 가능성에 더불어민주당이 긴박하게 움직였다. 당내에서 지도부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서울 강서갑에 공천 신청한 김남국 변호사를 다른 지역으로 배치하는 수습책을 모색하고 있다. 

현역의원인 금태섭 의원과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조국 내전'은 막겠다는 것. 그러나 김 변호사를 어느 지역으로 배치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어느 지역으로 보내든 공천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전략공천 간담회 중 기자들과 만나 김 변호사 거취와 관련 "다른 지역으로 전략공천은 아니고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쪽으로…"라고 밝혔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이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김 변호사의 출마지역을)을 검토해봐야 한다"며 "여러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하는 '조국백서'의 필진이다. 그는 조 전 장관을 비판해온 금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갑에 출사표를 던져 '조국 대 반(反)조국' 승부구도를 만들었다는 의심을 받는다. 이에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조국 수호 프레임이 되살아나 이른바 '조국 내전'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이번 총선이 겨우 가라앉은 조국 사태를 다시 소환해 '조국 선거' 구도로 치러질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조국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를 경우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경제를 살리는 이미지를 부각할 수 없게 된다. 또 야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줘 정책선거보다는 '조국 심판' 선거로 흐를 수 있다. 악재를 우려한 민주당 의원들이 동요하며 당 지도부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고, 지도부가 급박하게 김 변호사의 출마지역 조정에 나선 것.

이 위원장은 "이해찬 대표가 금태섭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 모두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이라고 하셨고, 두분 다 총선 승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당의 입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공관위에서 찾아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오는 21일 열리는 공관위 회의에서 관련한 대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본인 의사를 물어봐야겠죠"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김 변호사에게 어느 지역을 추천할지'에 대해 묻자 "해주세요 좀"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민주당은 논란이 계속 커지자 일단 출마지역 조정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김 변호사를 어디로 보낼 지 곤혹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전날 오후에 김 변호사가 강서갑에 추가공모를 신청했기 때문에 아직 후보 적합도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우리 당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산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안을 정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변호사는 공관위의 검증절차와 당의 정무적판단에 따라 출마 지역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을 못하게 할 객관적인 결격사유가 없는데다, 청년이 정치하려 나섰는데 당이 갖는 정치적 부담으로 출마지역을 바꾸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라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김 변호사 본인에게는)사실은 경선을 시켜주지 않을 객관적 하자가 없다"면서 "청년이 정치하겠다고 덤벼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당이 갖는 부담 때문에 방향을 틀게 하려면 본인의 의사를 물어봐야겠죠"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내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를 좀 해보겠다"며 "내일 (결과)브리핑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역시 기자들과 만나 김 변호사의 거취에 대해 "해법을 공관위에서 찾아보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수습할 것은 수습하고 얻어맞을 건 얻어맞지 않았느냐"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 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총리도 선대위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니 곧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큰 방향은 이미 정리가 됐다 조금 이따가 결과를 아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오만과 독선에 기울지 않도록 늘 스스로를 경계하겠다"며 "품격과 신뢰의 정치를 4·15 총선부터 실천하겠다"고 최근 잇단 '악재'들을 의식한 발언을 내놓았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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