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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어쩔 수 없다"…GSMA, 'MWC 취소 환불 불가' 잇따라 통보

MWC 표준 조항 "불가항력적 상황으로 인한 손실 및 비용은 책임 안져"
"부스 설치비만 최소 25만~50만달러…중소기업, 100만달러 이상 손실"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0-02-21 06:50 송고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지난 12일 취소됐다. © AFP=뉴스1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지난 12일 취소됐다. © AFP=뉴스1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 취소에 따른 환불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환불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IT매체인 모바일 뉴스와 텔레콤스닷컴 등에 따르면, GSMA는 참가 기업들에게 3월 말까지 환불과 관련해 답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GSMA가 이메일을 통해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GSMA는 이메일에서 "코로나19의 발생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다른 사건들 때문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2020을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이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전시와 광고, 스폰서십과 관련한 우리의 표준 조항 중 21조 10항에 의거, 어떠한 환불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GSMA가 내세운 21조 10항에는 "주최 측은 통제할 수 없는 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발생한 손실이나 비용, 손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여기에는 불가항력, 질병 혹은 전염병, 파업, 폐쇄, 산업 방해, 공급업체의 과실, 공공의 적, 노동 분쟁, 테러, 봉쇄, 폭동, 소동, 정부 규제 등이 포함된다"고 적혀 있다.

MWC 2020은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987년 첫 개최 이래 33년 만에 취소됐다.
GSMA가 환불을 거부할 경우 참가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소기업이 입는 피해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AGM모바일의 공동창업주인 로버트 프리케는 "이번 MWC 2020의 취소로 대기업은 큰 타격을 입지는 않겠지만 중소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온 많은 사람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기회를 잃어버렸다"며 "중소기업들은 현재로선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날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과거 시스코의 사물인터넷 사업부에서 통신을 담당했던 롭 헨쇼는 "일부 중소기업들은 100만달러(약 12억원) 이상 손실을 볼 수 있다"며 "MWC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부스를 세우고 싶다면 최소 25만(약 3억원)에서 50만달러(약 6억원)를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한 사람당 비행기 표값만 1400달러(약 167만원)에 달하고 호텔 숙박료도 한 사람당 1박에 600달러(약 72만원)에서 1000달러(약 120만원)에 이른다. 이것도 도심 밖에서 머물 경우 금액이다"라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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