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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80] "이곳만은 뺏길 수 없다"…여야 명운 걸린 승부처는

수도권·PK·충청권 등 놓고 여야 총력 대응 태세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2020-01-26 12:00 송고
국회 본회의장.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국회 본회의장.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8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총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지역 민심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들 핵심 승부처의 결과에 따라 선거 전체의 승패는 물론, 향후 정국의 방향까지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들어간 여야 정치권은 "이곳만은 빼앗길 수 없다"는 각오로 격전지의 밑바닥 민심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수성'이냐 '탈환'이냐, 수도권 민심의 향방은?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는 가장 많은 선거구가 몰려 있는 수도권이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있는 만큼 전체 민심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데다가, 전국을 관통하는 여론에도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정국의 흐름에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지역인 만큼, 구도·정책·인물이라는 변수에 따라 그 결과도 명확하게 나오는 곳이다.

12년 전 제18대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전체 111석 중 81석을 그야말로 '석권'했지만, 지난 제20대 총선에선 전체 더불어민주당이 122석 중 82석을 가져가면서 1년 뒤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서울, 그 중에서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민주당)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빅매치'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사람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미리 보는 '제20대 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서울 동작을)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서울 광진을) 등 한국당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 지역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에선 이들 지역에 '전략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양당의 당력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박영선(서울 구로을)·진영(서울 용산)·김현미(경기 고양정)·유은혜(경기 고양병) 등 현직 장관들이 불출마한 지역구 민심의 향배에도 주목된다. 문희상(경기 의정부갑)·원혜영(경기 부천오정)·백재현(경기 광명갑) 등 여권 중진들의 후임이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최근(지난 23일) 발표한 2020년 1월 4주차 주간동향에선, 수도권에서의 민주당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에선 민주당이 37.6%로 한국당(32.2%)를 앞섰고, 경기·인천에서도 민주당이 44.4%로 한국당(28.2%)을 10%p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아성' 무너진 PK, 이번에는 누구 손을?

PK(부산·울산·경남)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그야말로 보수의 텃밭이었다. '우리가 남이가'로 똘똘 뭉친 PK의 정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조차도 뚫을 수가 없었다.

철옹성 같았던 PK 민심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제20대 총선부터다. 민주당은 4년 전 이곳에서 36석 중 8석을 획득했다. 이후 재·보궐선거를 통해 2석을 추가, 두 자릿수 의석을 달성했다. 이 기세를 몰아 2년 전 지방선거에선 PK에서의 '파란 바람'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상승세는 겨우 1년밖에 지속되지 못했다.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상당수의 민심 이반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리얼미터의 23일 여론조사에서 PK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33.0%, 한국당의 지지율은 40.2%였다.

민주당에서는 그럼에도 여전히 희망은 있다는 판단이다. 2년 전 지선보다 상황이 안 좋은 것은 맞지만, 4년 전 총선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김영춘(부산)·김두관(경남) '투톱'을 내세워 4년 전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겠다는 각오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김무성·김정훈·여상규·김세연·김성찬·김도읍 등 중진급 의원들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당은 이 지역에 신선한 인물을 투입해서 쇄신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보수 대통합'과, '동남권 신공항' 이슈도 주요 변수다. 여기에 다시 PK로 돌아온 김두관 민주당 의원(경남 양산을)과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가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맹주' 없어진 충청, '중원' 깃발 누가 꽂을까?

충청은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스윙보트'(swing vote·뚜럿한 지지성향이 없어 투표 결과가 자주 바뀌는 것) 지역으로 꼽힌다. 4년 전 결과도 한국당이 14석, 민주당이 13석(세종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해찬 의원 포함)으로 '백중세'였다.

그간 충청의 민심은 김종필·이회창·이인제·안희정 등 이른바 '충청 맹주'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들 상당수가 사라졌다. 이인제 전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만이 7선에 도전하고 있다. 자민련과 자유선진당과 같은 지역 기반 정당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과 인물 교체 등의 이슈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도심은 민주당·농어촌은 한국당' 구도가 깨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태흠 의원과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충남 보령·서천)·이명수 의원과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충남 아산갑)·정진석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충남 공주·부여·청양) 등 한국당 현역 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맞대결 성사 여부 및 결과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빠지고, 분구(分區)가 사실상 확정된 세종시의 결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충청권의 지지율은 민주당 45.4%, 한국당 32.6%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tbs·YTN 의뢰로 지난 20일~22일 3일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15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응답률은 4.4%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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