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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중일 정상회의, 수도 베이징 아닌 청두에서 열린 이유는

베이징에서 청두까지 비행기로 3시간…한일정상 예우 대한 뒷말도
서부경제발전 전초지역이자 시진핑 역점사업 '일대일로' 거점도시

(청두=뉴스1) 진성훈 기자, 조소영 기자, 최은지 기자 | 2019-12-24 18:43 송고
한중일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한중일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쓰촨성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23일부터 24일까지 1박 2일간 중국에서 열린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렸다. 수도 베이징(北京)이나 경제수도인 상하이(上海)에 비해 뭇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생소한 지역이다. 베이징에서 청두까지는 비행기로 3시간이 걸린다.

뒷말도 있었다. 베이징의 상징성을 포기할 수 없었는지, 중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베이징을 들렀다가 청두로 향하도록 했다. 양 정상은 23일 각각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가진 뒤, 정상회의가 열리는 청두로 이동했다. 시 주석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중국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서열 2위인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참석시켜왔고, 이번에도 그랬다. 문 대통령은 청두에서 리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가졌다.
2008년부터 시작된 한중일 정상회의는 매년 3국이 돌아가면서 주최(2015년 서울에서 6차 회의 후 2년간 중단)한다. 과거 2009년 10월과 2012년 5월 등 중국이 한중일 정상회의를 주최할 땐 보통 베이징에서 회의를 열었다. 이번에도 손님인 주변국 정상들을 힘들게 하지 않고 기존대로 베이징에서 회의를 열거나 시 주석이 청두로 움직이면 될 일이었단 얘기다.

한일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여러 말이 나올 것이 자명함에도 중국이 굳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지를 청두로 결정한 데에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청두라는 도시를 외부에 크게 알리려는 목적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두는 중국이 서부경제발전 전초지역으로 육성하고 있는 곳으로 서부내륙 최대 소비도시로 꼽히며, 시 주석의 역점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거점도시다.

청두는 한국과 일본에 '삼국지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삼국지연의에서 유비가 세운 촉한의 수도이자, 현재 청두 시내 중심부 행정구역명(名) 중에는 유비의 최측근이었던 제갈량의 별칭을 딴 우허우(武侯)구도 두고 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24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이 모두 삼국지를 알고 있는 데에 "우리 사이에 서로 알고 통하는 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친근함을 표하기도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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