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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했어야"…유승민·오신환 중징계, 바른미래 당권파도 걱정(종합)

"윤리위, 당 조직 일원…당 어려움·최고위 의중 고려했어야"
오신환 등 즉각 반발 "모든 수단 동원, 원대직 계속 수행"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19-12-02 10:51 송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이종덕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이종덕 기자

바른미래당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인 유승민·오신환·권은희·유의동 의원에 대해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린 가운데, 당권파 주축 당 지도부내에서도 윤리위 결정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손 대표는 윤리위에 '신중한 결정'을 주문한 바 있음에도 이러한 중징계가 나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윤리위는 지도부와 독립된 기구인만큼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윤리위가 독립기구이면서도 당 조직 중 일원인 만큼 지도부 등 당내 의중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당원권 정지를 받아 원내대표직을 수행 못하게된 거 크게 유감"이라면서도 "윤리위의 독립성은 보장돼 있고 당은 간섭할 수 없다"고 재반박했다.

손 대표는 "윤리위에서 15명 징계절차 들어간다는 보고를 받고 신중히 결정해달라했는데 이런 결과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신당을 창당하고 모임 주도하는 의원들은 떳떳하게 당 밖으로 나가서 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관영 최고위원은 "지난 주 최고위원-중진회의 연석회의에서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 결정을 신중하게 해달라는 의견을 모았고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며 "비록 독립적인 위원회지만 최고위의 의결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의사결정을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렇지 않아도 당이 분열돼 있는데 더 큰 분열을 가져오지 않을까. 이번 결정이 일부 의원들의 탈당 후에 당 재건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다시 한 번 변혁(비당권파 중심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에 참가하고 있지 않은 전체 의원님들의 중지를 모아야할 매우 심각한 국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채이배 정책위의장도 "어제 윤리위 결정은 앞으로 남아 있을 바른미래당의 의원들에게조차 바람직하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비록 독립적인 기구이지만 이러한 결정을 내린데 대해서 신중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채 의장은 "앞으로 윤리위의 결정을 어떻게 집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집행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이라며 "보다 많은 의원님들의 의견을 더 듣고 현명하게 수습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임재훈 사무총장 또한 "윤리위가 당의 조직의 일원이기 때문에 당의 어려운 상황과 입장을 혜량해서 판단하고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표현도 조심스럽지만,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중지를 모아서 당의 어려움들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한편 당 윤리위는 전날 제17차 윤리위 회의를 열고 출석위원 8인의 전원일치 찬성으로 유승민 의원 등 4명에 대한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직후 입장문을 통해 "손학규 대표의 막장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윤리위를 동원한 막장 정치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분파적 해당 행위를 일삼은 장본인은 손 대표"라며 "국회법상 대표의원 신분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윤리위 결정과 상관없이 원내대표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법률적·정치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를 겨냥하며 "한때 촉망받던 정치인이 이젠 누구 잘랐다는 소식 아니면 뉴스 나오는 일이 없는 칼춤 정치인이 됐다"며 "정치 말년에 참 딱하다"고 표현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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