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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치약' '오휘' 확 키운 80년대생 엄친딸들 'LG 상무' 꿰찼다

'입사 동기' 85년생 심미진·81년생 임이란 나란히 임원 승진
수익성 개선·히트상품…'생건' 차석용 부회장 성과주의 인사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2019-11-28 19:22 송고 | 2019-11-29 09:47 최종수정
LG생활건강 2020년 임원인사에 발탁된 심미진 상무(왼쪽)와 임이란 상무© 뉴스1
LG생활건강 2020년 임원인사에 발탁된 심미진 상무(왼쪽)와 임이란 상무© 뉴스1

'1985년생'

심미진 LG생활건강 퍼스널케어사업총괄의 출생연도다. 올해 34세다. 지난 2007년 LG그룹에 입사한 심 총괄은 13년 만에 기업의 '별'인 임원으로 승진했다.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누리꾼들은 "엄친딸이다" "얼마나 능력이 대단하기에"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바디워시 시장 1위…심 총괄 '마케팅 능력' 입증

28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2020년도 임원인사에서 30대 여성 임원들을 발탁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선임된 상무 10명 가운데 심미진 총괄(1985년생·34세)의 이름이 눈에 띈다. 그는 LG생활건강의 헤어·바디 케어 상품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LG생활건강 내부에서는 '이유 있는 승진'이라는 평이 나온다. 심 총괄은 LG생활건강이 바디워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LG생활건강의 주요 바디워시 브랜드는 '온더바디'다. '온더바디'는 지난 9~10월 시장점유율(닐슨 코리아 기준)로 무려 43.1%를 기록했다. 2위 브랜드와의 격차가 10.9%포인트(p)나 된다. 올해 3분기 '온더바디'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품질 경쟁력에 더해 심 총괄의 마케팅이 힘을 발휘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심 총괄은 LG생활건강이 이른바 '히트 상품' 히밀라야 핑크솔트 치약를 제작해 오랄케어 시장 1위의 지위를 강화하는 데도 기여했다. 미국 명문대학교 UC버클리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심 상무는 입사 초부터 'LG를 이끌어 갈 재원'으로 꼽혔다,

◇"임이란 부문장이 오휘를 차세대 브랜드로 육성"

임이란 오휘마케팅부문장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임 부문장 또한 LG생활건강 직원 4513명(정규직+기간제) 가운데 이번 상무 승진으로 '별'이 된 여성 임원이다. 1981년생인 임 부문장의 나이는 38세다. 서울대 사회학과 석사 학위자인 그는 지난 2007년 LG그룹에 입사했다. 심 상무와 '입사연도'가 같은데 두 사람이 이번에 나란히 임원이 된 것이다.

오휘 화장품© News1
오휘 화장품© News1

LG생활건강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오휘는 LG생활건강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다. 오휘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 성장했으며, 특히 오휘 '더 퍼스트' 상품군의 매출은 1년 사이 74%나 증가했다.

특히 오휘는 LG생활건강의 또 다른 고가 화장품 브랜드 후·숨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 'K뷰티 바람'을 일으켰다. 오휘를 비롯한 화장품 사업의 고성장으로 LG생활건강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2조원에 육박했다. LG생활건강이 최대 분기 실적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56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이루는 데 임 부문장이 마케팅을 지휘한 오휘도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임 부문장은 회사가 프라임어드밴서 엠플세럼, 임페리얼 주얼 컬렉션 등 주력 상품을 출시해 오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마케팅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며 "무엇보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글로벌화'를 추진, 오휘를 차세대 고급 브랜드로 육성했다"고 평가했다.

◇'일 열심히 한 사람이 진급해야 한다'는 차석용 부회장의 철학

업계에서는 80년대생인 두 사람의 '깜짝 승진'를 놓고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라고 분석한다. 특히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차 부회장의 리더십을 다룬 책 '그로잉업'을 보면 그는 "회사는 공정하고 파벌이 없어야 하며, 객관적인 퍼포먼스에 의해 진급하거나 회사를 떠나야 한다"며 '성과주의'를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사내 파벌주의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진급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돈도 많이 받아야 한다. 줄을 잘 서서 잘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차석용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15년째 '유임'하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켰다. 

차석용 부회장© News1
차석용 부회장© News1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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