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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MLS' 축구로부터 배우는 KBO…'축구가 아니라 라리가다'

'2019 KBO 윈터미팅…리그 발전 포럼 개최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11-28 17:41 송고
'2019 KBO 윈터미팅'이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서울에서 개최됐다. © 뉴스1
'2019 KBO 윈터미팅'이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서울에서 개최됐다. © 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경쟁 종목인 축구로부터 배움을 자청했다. 윈터미팅에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관계자를 초청해 강연을 열었다.

KBO는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서울에서 '2019 KBO 윈터미팅'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 엔리케 모레노 라리가 글로벌 브랜드·자산 부문 이사, 신승호 MLS 부사장이 참석해 강연했다.
윈터미팅은 매 시즌 종료 후 열린다. KBO리그의 정책과 제도 개선, 마케팅 방안 등 리그 활성화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윈터미팅 첫날인 이날은 공개 프로그램인 KBO리그 발전 포럼이 개최됐다. 다수의 팬들도 사전 신청을 통해 자리를 찾았다. 둘째 날인 29일에는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의 프런트가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다.

이날 포럼은 축구 쪽 인사들의 강연이 눈에 띄었다. 먼저 라리가의 모레노 이사가 'The world is Our Playing Ground'라는 주제로 라리가가 스포츠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었던 브랜드 전략을 소개했다.
모레노 이사는 '축구가 아니다, 라리가다(It's not football. It's LaLiga)'라는 라리가의 구호를 소개하며 "라리가는 축구 이상이다. 라리가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브랜드·자산 부문'의 책임자답게 "스포츠 브랜드는 스포츠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라리가가 디즈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과 연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KBO리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2019 KBO 윈터미팅'이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서울에서 개최됐다. 신승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부사장이 강연하고 있다. © 뉴스1
'2019 KBO 윈터미팅'이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서울에서 개최됐다. 신승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부사장이 강연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단상에 선 신승호 MLS 부사장은 관중들이 축구장을 찾는 이유를 분석하며 KBO리그에 화두를 던졌다. "축구는 하나의 매개체이며, 사람들은 축구 자체보다 축구를 통해 원하는 것을 충족하려 한다"는 것이 신승호 부사장의 설명이다.

신승호 부사장에 따르면 팬들은 △참여에 따른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친구, 연인, 가족 등과 연결되기 위해 △즐기기 위해 △영감을 얻기 위해 △정체성을 갖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이처럼 각기 다른 팬들의 원하는 바를 고려해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신승호 부사장은 힘줘 말했다.

또한 신승호 부사장은 "모든 구단의 목표가 우승일 수는 없다"며 "우승이 목표라면 한 팀 외에는 모두 실패하는 것이 된다. 스포츠를 통해 팬들에게 얼마나 좋은 경험을 전달하느냐가 목적이 돼야 한다"고 개인적인 의견도 전달했다.

라리가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축구 리그다. MLS 역시 13년 전 10개 구단에서 현재 24개 구단으로 미국 내에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KBO리그로서는 배울 것이 많은 강연이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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