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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투입 임박-2] 시진핑 “시위대 처벌하겠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11-18 07:01 송고 | 2019-11-18 07:09 최종수정
편집자주 날로 격화하고 있는 홍콩 사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인민해방군(이하 인민군) 투입 여부다. 홍콩의 시위가 격렬해지고 친중· 반중 시위대가 충돌, 내전 양상을 보이는 등 홍콩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곳곳에서 인민군 투입 징후가 감지되는 등 인민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인민군 투입 가능성을 집중 조명해 보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 11차 정상회의에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 11차 정상회의에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브라질을 방문한 자리에서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거론하며 시위대 처벌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이 공식석상에서 홍콩 문제를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홍콩 개입이 임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이 외국 정상과 회담에서 홍콩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시 주석은 이날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제11차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홍콩 시위를 "폭력적인 불법 행위"라고 규정하며 "질서회복과 폭력 중단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홍콩 자치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지지를 거듭 표명하며 "중국은 홍콩 사법부가 법치주의에 따라 시위대를 처벌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위대를 향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라는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다"며 "법치주의와 사회질서를 짓밟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홍콩 문제와 관련해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대한다. 일국양제 원칙을 이행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는 굳건하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 사격을 가해 중상자가 발생하고 시위대가 친중 성향 남성의 몸에 방화를 하는 등 양측의 폭력이 극에 달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시 주석은 공식석상은 아니지만 홍콩의 폭력을 제압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4일 상하이에서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4일 상하이에서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시 주석은 지난 4일 캐리 람 행정장관을 만나 홍콩의 현 시국에 대해 논의하면서 “홍콩의 폭력을 제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난 것은 반송환법 시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회동에 자오커즈 공안부장도 배석해 람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자오커즈 공안부장은 중국 경찰을 총괄한다.

이에 앞서 중국 지도부는 홍콩 사태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19기 4차 중앙위원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과 관련, 법치를 강조한 것.

중국 공산당은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 4중전회를 마치고 공보를 통해 "홍콩과 인근 마카오의 국가 안보를 위해 법률 시스템과 집행 메커니즘을 확립하겠다"며 법치를 강조했다.

그동안 중국 공산당은 홍콩 시위에 대해 발언 수위를 서서히 높여 온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은 브라질에서 홍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시위대 처벌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 같은 직설적인 발언은 중국 공산당의 홍콩문제 개입이 임박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이 다자외교 무대인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국내 문제인 홍콩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4일 브라질리아에서 브릭스 11차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4일 브라질리아에서 브릭스 11차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 주석이 굳이 국제무대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홍콩은 중국 내부의 문제이며, 중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던 국제사회는 간섭하지 말라는 '선전포고'와 같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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