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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90년대생 '탈모' 인구 급증…중국으로 눈돌리는 韓화장품업계

"려·리엔윤고·닥터그루트·TS샴푸 中 진출"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19-11-15 07:00 송고 | 2019-11-15 09:48 최종수정
려 자양윤모 (아모레퍼시픽 제공) © 뉴스1
려 자양윤모 (아모레퍼시픽 제공) © 뉴스1

탈모로 고민하는 '주링허우'(九零后·90년대생)가 늘어나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업체들이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의 탈모 인구는 약 2억5000만명에 달하고 특히 외모에 신경을 쓰는 젊은이들이 가세하면서 관련 용품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15일 코트라 중국 톈진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온라인몰인 징동 쇼핑몰에서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샴푸 브랜드 4위에 아모레퍼시픽의 '려'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5년 중국에 공식 진출한 려는 지난해 한방 대신 탈모방지용 샴푸로 브랜드 전략을 바꿨다. 올 1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 한방 표기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주력으로 판매되는 려의 대표 상품은 인삼 엑기스를 주성분으로해 모근 강화에 도움이 되는 '자양윤모' 라인이다. 지난해 중국 현지 맞춤 상품도 내놨다.

현재 려는 왓슨스·매닝스 등 현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 입점해 있다. 또한 진동·티몰 등 굵직한 온라인 채널에 판매되며 중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려 관계자는 "이번 3분기 중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수준의 매출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다"며 "향후 디지털과 멀티브랜드숍 등으로 고객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 2015년 '리엔윤고'를 시작으로 중국시장을 탈모방지용 샴푸로 공략하고 있다. 내수 중심의 생활용품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모색한 것이다.

또한 리엔윤고를 이을 차세대 제품으로 '닥터그루트'를 2017년 3월 론칭한 뒤 1년 만에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는 중국 최대 H&B 스토어 왓슨스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닥터그루트를 중국에 론칭해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샴푸 리엔 윤고 브랜드의 명성을 이을 차세대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TS트릴리온이 운영 중인 TS샴푸도 최근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국 홈쇼핑 채널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달 23일 중국의 온라인 채널 T몰의 브랜드 관에 입점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탈모방지용 샴푸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젊은 연령층의 탈모 인구가 급격히 늘자 관련 제품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샴푸 시장에서 탈모 방지 샴푸의 비율은 아직 2%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탈모 증상이 발생한 인구가 2억5000만명을 넘어선 만큼 빠른 성장세가 점쳐진다.

실제로 중국 아이메이데이터센터(艾媒数据中心)에 따르면 탈모방지용 샴푸의 2017년과 지난해 시장규모는 각각 8억7000만위안(1439억원)과 11억3000만위안(1869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8%, 15.3%씩 성장한 수치이다. 내년에는 15억위안(2481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기존 탈모 상품 시장의 주 소비층이 노년층 남성이었다면 최근 에는 2030세대로 바뀌어가는 추세"라며 "자기 관리에 민감한 젊은 층 탈모가 늘면서 중국의 탈모 샴푸 시장 확대가 예상되자 국내 기업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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