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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文대통령…참모진 티타임 갖고 돼지열병 등 보고받아(종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결실…동행한 '방미의원단' 격려
책상 위 현안 산적…靑 "참모진과 티타임, 조국 장관 얘긴 안해"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조소영 기자, 김성은 기자 | 2019-09-26 18:26 송고
한미정상회담과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청와대 참모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9.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한미정상회담과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청와대 참모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9.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74차 유엔총회 참석차 떠난 3박5일간의 방미(訪美) 일정을 마치고 26일 오후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세 번째 참석한 유엔총회 일정을 통해 이른바 '하노이 노딜' 후 멈춰있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시키는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돌아온 문 대통령 집무실 책상 위에는 조국 법무부장관 논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화재 등 각종 현안이 수북이 쌓인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국제공항(JFK)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이날(26일) 오후 2시 경기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이 나왔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22일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 떠날 때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로 곧바로 가지 않고 공항청사로 이동해 이 대표를 비롯해 이번 방미 때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한 민주당 김영호·권칠승·이철희·임종성·표창원 의원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처음으로 의원들이 유엔총회에 합류해줘 고맙다. 많은 힘이 됐다"며 "국회와 정부가 앞으로도 함께 국제적인 외교활동을 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당초 방미의원단은 미국 민주당·공화당 상원대표 등과의 회동도 추진했지만 의원들의 순방 합류 자체가 늦게 결정됐고 미국 의회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문제 등 국내 일정이 바빠 결국 회동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방미의원단은 문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 때 주력한 한반도 평화와 환경문제 등을 다른 유엔총회 회원국들과 논의하는 것을 비롯해 우리 교민들과의 간담회 일정 등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가 정회되자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9.9.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가 정회되자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9.9.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문 대통령은 간담회 후 청와대로 돌아와서는 노 실장 등 실장·수석급과 티타임을 갖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현안에 대해 상세보고를 받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선 공항청사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청와대로 돌아와 노 실장 등과 함께 티타임을 갖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현안보고를 받았다"며 "조 장관에 대해선 공항 간담회 때도, 티타임 때도 얘기가 없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 계기 취임 후 9번째 한미정상회담을 가졌고 이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중 트럼프 대통령과 65분간 가진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적대관계 종식 의지와 '싱가포르 합의정신 유효' 등에 뜻을 같이 함으로써 가속화될 북미 비핵화 협상에 청신호를 더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 구상을 제안함으로써 지난해 4·27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평화지대화(化)를 국제사회로 확장했다.

성공리에 방미를 마친 만큼 관련 후속조치에 매진해야 하지만 당장의 국내현안이 적지 않다. 조 장관과 그 일가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 20일에 이어 25일 두 번째 '검사와의 대화'를 진행하면서 직진행보를 하고 있지만 두 자녀가 입시 관련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데 이어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도 곧 소환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특히 정 교수 소환시, 지하 등 별도 통로가 아닌 검찰청사 1층 출입문을 통해 부른다는 방침인데, 이렇게 되면 취재진이 대기하는 '포토라인'에 서게 될수도 있다.

아울러 이날 조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 데뷔전을 치렀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정부질문 내내 조 장관을 '전 수석'이라고 칭하면서 단 한 차례도 그를 장관이라고 호명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조 장관 임명 후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5주째 하락세를 나타내며 40%까지 떨어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 가능)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에 치른 19대 대통령선거에서의 득표율 41.1%보다 낮은 수준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경우, 경기 파주에 이어 연천, 김포와 인천 강화군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청와대와 관계부처가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행(行) 비행기를 타기 전 환송을 나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아프리카돼지열병과 태풍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피해 예방 및 복구에 노력하고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이어 당시 발생한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 화재와 관련해서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었다. 경찰은 이 화재에 대한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일정 중이던 24일에도 경기 김포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인명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이 화재로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또한 경찰이 화재 원인규명을 위해 전담팀을 꾸린 상태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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