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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이 미중 무역협상 타결 앞당길 수도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9-18 17:08 송고
17일 경기 파주시 발병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2019.9.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17일 경기 파주시 발병 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2019.9.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국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이 상륙, 돼지고기 대란이 일 조짐이다.

중국은 이미 돼지열병이 전대륙을 덮쳐 돼지고기 대란이 일고 있다. 이는 대규모 살처분으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미국 세계3위의 돈육 생산국 :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에 결정적 도움을 줄 수 있다. 미국은 주식이 소고기임에도 세계 3위의 돈육생산국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 EU에 이어 세계 3위의 돈육 생산국이다.  

중국 지도부는 서민 생활과 직결된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돼지고기 파동이 홍콩 문제와 무역전쟁보다 더 민감한 사안이라고 보고 후춘화 부총리에게 돼지고기 가격 안정대책을 세우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지난해 8월 3일 헤이룽장성에서 돼지열병이 처음 발견된 이후 돼지열병이 급속도로 퍼져 약 4개월 만에 중국 26개 성, 5개 자치구 전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살처분이 급증해 돼지고기 공급이 크게 줄었다. 중국 정부가 정확한 살처분 두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서방의 전문가들은 중국 돼지의 3분의 1이 살처분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중국서 1억5000마리 살처분 된 듯 : 2018년 기준 중국의 돼지사육 두수는 4억4000만 마리다. 3분의 1이라면 약 1억5000만 마리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고 있다. 8월 돼지고기 값은 47% 폭등했다. 이는 전월의 27% 급등보다 상승률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해외에서 돈육을 수입할 수밖에 없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 등에서 돼지고기를 수입하고 있다.

◇ 미국 연간 7300만 마리 돼지 생산 : 그러나 의외로 미국도 주요 돼지고기 생산국이다. 중국은 연간 4억400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 전세계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EU가 1억5000만 마리로 2위, 미국이 7300만 마리로 3위, 브라질이 3800만 마리로 4위다.

2018년 나라별 돼지 사육 두수(단위 백만) - 통계업체인 스터티스티카 갈무리
2018년 나라별 돼지 사육 두수(단위 백만) - 통계업체인 스터티스티카 갈무리

실제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를 면제했다. 일부에선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된 것도 돼지고기 수입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중은 오는 10월 초 고위급 무역 협상에 앞서 19일부터 워싱턴에서 차관급 실무협상을 벌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산 돈육을 수입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 트럼프 "중국이 미국 농산물 사기 시작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마운튼뷰로 가는 에어포스 원을 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사기 시작했으며,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지적 재산권 보호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최근 미중이 무역협상과 관련, 잇따라 화해 제스처를 교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10월 장관급 무역회담에서 양국이 어느 정도 진전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대륙을 휩쓴 돼지열병이 미중 무역협상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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