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위치한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친이란계인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습의 위성사진이 보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피격 사건을 다루길 바라며 이를 상정할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유엔 안보리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 관계자는 "사우디에 대한 공격은 전 세계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만들어진 것이고 이 공격은 그 요건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유엔 안보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하길 바라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공격 대상이 된 사우디가 유엔 안보리 조치를 주도적으로 요구하기 전에 미국이 먼저 정보를 수집해 준비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AFP는 사우디 피격사건이 유엔 안보리에서 다뤄지더라도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일방적으로 제재를 가한다고 비판해왔다.또 유럽 국가들도 미국의 대(對)이란 강경노선에 동참하는 대신 이란과 맺은 핵합의를 지키고 이행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유엔 안보리가 얼마나 협조적일지는 미지수다.
지난 14일 세계 최대 유전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 아프케이와 쿠라이즈 시설이 무인기(드론)와 크루즈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이후 예멘 후티 반군이 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그러나 미국은 발사체가 날아온 방향과 사거리 등을 이유로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이란은 "미국의 주장은 용납할 수 없고 전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친이란계인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리야드에서 이슬람 협력기구(OIC) 외무장관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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