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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일제 잔재 청산…서울구로중 '친일파 작곡 교가' 교체

교체 서울 첫 사례…친일 논란 이흥렬 작곡 교가 바꾸기로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2019-08-09 10:15 송고
서울구로중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서울구로중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서울에서 친일인사가 작곡한 교가를 바꾸기로 결정한 학교가 처음 나왔다.

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구로중은 지난달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교가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친일인사가 작곡했다는 점, 교가가 현재 학생들 정서와 맞지 않다는 점 등이 주된 교체 이유"라고 말했다.
구로중 교가는 동요 '섬집 아기'와 군가 '진짜 사나이'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이흥렬이 썼다. 그는 일제강점기 때 친일음악단체에서 활동하는 등 친일행적을 보여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구로중은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교내 일제 잔재 청산 논의를 하면서 교가 교체를 추진했고 이후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새 교가에는 현재 학생들의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고 과거와 달라진 학교생활 모습도 반영해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예산 지원도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계기로 서울 초·중·고에서 친일인사 작사·작곡 교가 교체가 속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가 발표한 '서울학교 내 친일잔재 조사결과'를 보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 작사 혹은 작곡한 교가를 부르는 학교는 총 113곳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친일인사 작사·작곡 교가 교체 사례가 이미 나왔다. 광주 광덕중·고와 광주 대동고 등이 각각 지난 5월, 6월 친일인사가 만든 교가를 새 교가로 바꿨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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