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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 품은 전북 웃고, 김승대 보낸 포항은 울고 (종합)

이적생 김승대 결승골…전북, 서울 4-2로 꺾고 선두 수성
인천, 종료 직전 '이제호 극장골'로 포항에 2-1 승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07-20 21:16 송고
전북현대가 FC서울을 꺾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적생 김승대가 결승골을 넣으며 화끈한 신고식을 펼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전북현대가 FC서울을 꺾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적생 김승대가 결승골을 넣으며 화끈한 신고식을 펼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디펜딩 챔피언이자 2019시즌에도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현대가 추격자 FC서울과의 시즌 두 번째 '전설매치'에서도 웃었다. 이적생 김승대는 녹색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면서 화끈한 신고식을 펼쳤다.

전북이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14승6무2패 승점 48점이 된 전북은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서울은 12승6무4패 승점 42점으로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3위를 지켰다.

두 팀 모두 지는 것은 물론이고 비기는 것도 원하지 않았던 경기,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 속에 공방전이 펼쳐졌다. 원정경기지만 전북은 울산과의 격차를 벌려야했고, 홈 팀 서울은 대 전북전 4연패 사슬을 끊어야했다. 시작은 전북이 좋았다.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전북의 선제골이 나왔다. 수비에 가담한 박주영의 헤딩 클리어링이 김진수 앞으로 향한 게 발단이었다. 김진수는 지체 없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것을 전북 센터백 홍정호가 방향을 바꿔 놓으며 서울 골문을 열었다. 전북으로서는 행운이 다소 따랐고 서울로서는 힘이 빠질 장면이었다.

이 득점 이후 공격 주도권은 전북이 쥐었다. 서울은 전방에 있는 박주영이나 박동진에게 좀처럼 공이 전달되지 않으면서 높은 지역에서 찬스를 만드는데 애를 먹었다. 반면 전북은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문선민, 로페즈, 이동국을 활용한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만약 스코어 그대로 전반전이 끝났다면 서울 쪽 부담이 클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하지만 활발하게 움직이던 박동진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3분 알리바예프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를 박동진이 뒤에서 돌아 나오며 밀어 넣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더 뜨거워졌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에서 영입한 김승대를 투입했다. 그와 동시에 이번에도 먼저 장군을 부른 쪽은 전북이었다. 후반 13분 정혁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번에도 공격에 가담한 홍정호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이 다시 앞서 나갔다. 홍정호의 올 시즌 1, 2호골이 이날에만 작성된 셈이었다. 하지만 전북의 리드는 채 1분도 유지되지 않았다.

실점 후 첫 공격 상황에서 서울의 만회골이 터졌다. 공교롭게도 다시 원점을 만든 주인공은 박동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윤종규의 짧은 패스를 받은 박동진은 과감하게 박스 안을 파고든 뒤 각이 많지 않은 위치에서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과감하게 슈팅, 동점을 만들었다. 원래 수비수였다가 올해 공격수로 변신한 박동진의 커리어 첫 멀티골이었다.

서울 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이 흐름 속에서 박주영의 역전골이 나왔으나 번복됐다는 사실이다. 박주영의 슈팅은 깔끔했으나 그에 앞서 고요한이 손준호에게 파울을 범했다는 것이 VAR 판독 결과 밝혀지면서 무효가 됐다.

위기를 넘긴 전북이 곧바로 탄력을 받았는데, 김승대가 '라인 브레이커'의 위력을 과시했다. 김승대는 후반 31분 로페즈의 패스를 절묘한 위치에서 받아낸 뒤 침착하게 마무리 전북 팬들에게 자신이 영입됐음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수비진의 실수가 있었기에, 서울 입장에서는 더더욱 씁쓸한 장면이 됐다. 

이후 서울은 수비수 김원식을 빼고 공격수 윤주태를 투입하면서 공세를 높였다. 하지만 오히려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38분 문선민과 로페즈가 합작품을 만들어내면서 4번째 득점까지 성공시켰고, 결국 4-2로 전북이 귀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종료 직전 극장골로 포항을 2-1로 꺾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인천유나이티드는 종료 직전 극장골로 포항을 2-1로 꺾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공교롭게도 김승대를 떠나보낸 포항 스틸러스는 홈에서 쓴잔을 마셨다. 리그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의 시즌 3번째 제물이 됐다.

인천은 포항 스틸야스에서 펼쳐진 원정에서 포항을 상대로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이제호의 '극장골' 덕분에 긴 무승의 터널을 벗어났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곽해성의 어시스트를 받은 무고사가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유상철 감독 부임 후 아직 첫승을 신고하지 못해 갈증이 심한 인천으로서는 값진 리드였다.

그러나 앞서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후반 7분, 완델손의 도움을 받은 일류첸코가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김승대가 떠난 자리를 메워줘야할 외국인 선수들의 합작품이었다.

이후 어느 쪽도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정규시간이 마무리, 서로 승점 1점을 나눠 갖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이 나왔다.

인천의 마지막 코너킥에서 곽해성의 발을 떠난 공이 이제호의 머리를 거쳐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것이 결승골이 되면서 인천이 2-1로 승리,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3승5무14패 승점 14점이 된 인천은 이날 비긴 11위 경남(승점 15)과 10위 제주(승점 16)을 바짝 추격했다.

창원축구센터에서도 난타전 끝에 4골이 터졌다. 경남FC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하위권의 승점 6점' 싸움을 펼쳤는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남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원FC에서 영입한 제리치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제주가 전반 19분 마그노의 동점골과 전반 43분 윤일록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경남은 후반 23분 김준범의 도움을 받은 룩이 다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성공시켰고 결국 2-2로 마무리, 서로 승점 1점씩을 나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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