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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시민단체 "가짜뉴스 홍보한 장덕천 시장 공개사과 해야"

시민단체 "장덕천 시장이 제시한 수치 근거 없다"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2019-06-24 12:03 송고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이 24일 오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뉴스를 작성한 장덕천 부천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이 24일 오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뉴스를 작성한 장덕천 부천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대장신도시 가짜뉴스 홍보한 장덕천 시장은 공개사과하라."

장덕천 부천시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대장신도시 개발에 대한 환경적 가치가 월등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부천의 시민단체가 24일 장 시장이 '가짜뉴스'를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이날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덕천 시장과 부천시의 주장은 근거없고, 황당한 기준에 의해 작성된 가짜뉴스"라며 "정작 해야 할 시민공론화 과정은 외면한 채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는 장 시장과 시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했다.     

앞서 장 시장은 지난 5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신도시 개발로 사라질 320ha의 논습지보다 새로 개발될 100ha의 공원녹지가 미세먼지 저감을 포함한 대기정화, 이산화탄소 흡수, 열섬현상 완화 측면의 환경적 가치가 월등하다"고 밝혔다.

이에 시민행동은 "장 시장은 대규모 건축물과 도로 개발에 따른 환경적 영향에는 애써 눈을 감고, 새로 생길 100ha 공원녹지의 환경적 기능만 강조하는 등 개발에만 유리한 일방적 프레임을 구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 시장의 주장은 논습지의 가치는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고, 환경적 가치도 잘못 계산했다"고 주장했다.
장덕천 시장 페이스북  캡처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장덕천 시장 페이스북  캡처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시민행동은 "(새롭게 조성될 100ha공원녹지에 대한)장 시장의 계산에 따르면 산소 배출량은 약 23배, 열섬현상 완화는 약 200배,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약 32배가 높고, 벼 및 논의 담수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적다고 소개했지만, 장 시장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립농업과학원에 직접 확인 받은 근거를 제시했다.

시민행동이 제시한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의 다원적 기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논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1ha당 21.9톤, 연간 산소 배출량은 15.9톤이다.

이를 대장동 320ha 논에 이를 적용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7008톤, 연간 산소 배출량은 5088톤이 된다. 반면 장 시장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을 보면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결과의 절반 수준인 2880톤으로 산정했다.

이를 두고 시민연대는 "장 시장은 무슨 이유와 근거로 논의 가치를 폄훼하고 날조하고 있냐"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장 시장이 주장한 나무의 환경적 가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장 시장은 페이스북에 수목 식재를 통해 성인 25만 8257명이 연간 사용할 산소량이 발생하고, 연간 9만223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연간 150평형 에어컨 10만 대 1475시간 가동효과와 함께 1만3272kg의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시민연대는 "장 시장의 주장을 나무 1주로 직접 환산한 결과 연간 이산화탄소 1.2톤 흡수, 산소 0.9톤 배출, 대기오염물질은 179.9을 저감 한다는 것인데, 세계 에너지 통계를 살펴본 결과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OECD 국가 중 4위이고, 1인당 배출량은 13톤"이라며 "나무 몇 주 심어 이산화탄소 배출량 전부를 상쇄할 수 없는것인데도 장 시장은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연대는 국립산림과학원의 자료를 제시하며 장 시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이 24일 오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이 24일 오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에 자료를 살펴보면 나무 1주는 연간 이산화탄소 2.5톤을 흡수하고, 산소는 1.8톤 방출, 미세먼지는 35.7g의 저감 효과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나무 1주도 가로세로 40m폭의 느티나무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장 시장의 글이 과장되게 홍보됐다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민연대는 "장 시장의 논리는 논을 매립하고 나무 10주를 심으면 산림 1ha의 효과를 발생한다는 괴상한 주장"이라며 "산림 1ha를 훼손하는 대신에 나무 10주를 심으면 된다고 하는 저급한 개발논리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시민연대는 △가짜뉴스를 홍보한 장덕전 시장의 공개사과 △시민공론화 과정 즉각 이행 등을 요구하며, 오는 7월 9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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