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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동맹' 강화하는 한샘…"스마트홈 생태계 한 축 맡는다"

삼성플라자에 홈플래너 제공…LG와 스마트모션베드 등 공동개발
신세계I&C와 최근 MOU 체결하고 홈 IoT 개발 본격 나서기도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9-06-07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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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삼성·LG전자와 같은 전자업체는 물론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와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침대를 비롯한 가구에 IT기술을 접목, '스마트홈'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이케아 등 외국업체들이 갖추기 힘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샘은 집안에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홈플래너'를 개발하는 등 자체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같은 행보는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몸 만들기'로도 해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부터 삼성 디지털플라자에 자사 소프트웨어인 '홈플래너'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홈플래너는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3D 시뮬레이션(설계) 상담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전국 아파트 4만6000여개 평면도가 탑재돼 있어 '실사'에 가까운 구현이 가능하다. 일반 단독·다세대주택도 평면도만 있으면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 자신이 고른 가구를 입체적으로 배치해볼 수 있어 구매 상담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삼성 디지털플라자에 납품해 현재 70여개 지점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가구, 인테리어 소품 뿐만 아니라 가전까지 사전에 배치할 수 있어 소비자 불편이 크게 줄었다는 게 한샘의 설명이다. 제품을 구매했다가 막상 설치가 불가능해 반품하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어서다. 

㈜한샘과 신세계 아이앤씨가 홈 IoT관련 상품 및 서비스 공동개발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영식 한샘 사장, 고학봉 신세계 아이앤씨 밸류사업부 상무(사진제공=한샘)© 뉴스1
㈜한샘과 신세계 아이앤씨가 홈 IoT관련 상품 및 서비스 공동개발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영식 한샘 사장, 고학봉 신세계 아이앤씨 밸류사업부 상무(사진제공=한샘)© 뉴스1

LG전자와의 협업 역사는 더 오래됐다. 지난 2016년 8월 'IoT 사업 협력 MOU'(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출시한 '바흐801 스마트 모션베드'는 아예 LG전자와 합작으로 만들었다. LG와 한샘은 최근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산업)가 뜨는 현상을 반영해 '최상의 숙면 상태'를 찾는다는 개념으로 '슬립센서'도 개발했다.
LG전자와는 스마트홈 실험도 단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 모션베드를 설치할 경우 LG전자의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주변 가전도 함께 작동이 가능하다. 스마트홈의 초기 모델을 벌써 선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샘은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도 최근 손을 잡았다. 지난달 중순 신세계I&C와 구글디바이스로 홈 IoT 관련 상품·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샘은 국내 가구기업 중 최초로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을 홈 IoT에 접목하게 됐다. 개발된 상품도 추후 신세계그룹 유통망과 한샘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선보이기로 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초 까사미아를 인수했지만 한샘과 협력을 넓히고 있다. 국내 가구업계 1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샘은 앞으로 가구와 가전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영식 한샘 사장은 지난 5일 '리하우스 대형쇼룸 안양점' 개점 행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스마트홈협회 등이 생겼는데 삼성전자가 회장사이고 한샘도 참여하고 있다"며 "IoT를 어떻게 인테리어, 스마트홈에 접목시킬 수 있을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두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데 인테리어 시공시 이를 탑재하는 시스템이면 좋을 것 같다"며 "기술력 가진 기업, 중소기업 등과 협력하면 스마트홈에서도 여러 상생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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