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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에게 치약 오레오 쿠키 준 유튜버 '징역형'

유튜버 '리셋', 팔로워 요청에 해당 영상 찍어
징역 15월·2700만원 배상금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9-06-03 15:23 송고 | 2019-06-03 15:24 최종수정
캉후아 렌이 노숙자에게 줄 치약 오레오를 제조하는 장면 © 유튜브 화면 캡처
캉후아 렌이 노숙자에게 줄 치약 오레오를 제조하는 장면 © 유튜브 화면 캡처

크림을 빼고 치약을 채워넣은 오레오 쿠키를 노숙자에게 건넨 영상을 올려 공분을 자아낸 유튜브 스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이 유튜버는 쿠키를 주고는 "가난해진 후로 안닦았을 이를 닦게 해줬다"고도 말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법원은 유튜브 계정 이름이 리셋(ReSet)인 캉후아 렌에게 징역 15개월형과 피해자에게 2만유로(약 2660만원) 배상금을 지불할 것을 선고했다.
렌은 19살 때인 2017년 초에 120만명이 넘는 팔로워 중 한 명으로부터 도전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이 영상을 촬영했다. 그는 과자 안에 든 크림을 치약으로 바꿔넣은 후 슈퍼마켓 밖에 있는 50대 초반의 노숙자에게 20유로짜리 지폐와 함께 과자를 주었고 이를 먹은 노숙자는 토했다. 

영상을 올린 후 비난이 쇄도하자 렌은 다시 노숙자를 찾아가 20유로짜리 지폐를 한 장 더 주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나중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피해자의 딸에게 300유로를 제공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렌은 법정에서 '나쁜 장난'이었을 뿐이라면서 "나는 볼거리가 되도록 일을 만드는 사람이며 사람들은 병적인 것을 좋아한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법원은 그가 이 동영상을 통해 2000파운드 이상의 광고 수익금을 벌어들였다면서 '짓궂은 장난이었다'는 그의 말을 일축했다.
또 판사는 그가 노숙자의 도덕적 완전성(존엄성)을 침해했으며 이번 한 번만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영상에서도 약한 이들을 대상으로 잔인한 행동을 해왔다고 유죄로 판결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바르셀로나에서 거주해온 렌은 팔로워의 도전 제안을 받아들여 영상에 찍어왔다. 비디오 원본에서 렌은 "(자신의 행동이) 조금 멀리 간 것 같다"면서도 "가난해진 후로 안 닦았을 그의 이를 닦는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보통 2년 이하 징역형을 선고받은 비폭력적 범죄 초범자는 집행유예되기 때문에 그가 실제로 수감되지는 않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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