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전 남편 살해 30대女 진술 거부…시신행방·범행동기 오리무중

1차 조사에서 범행 시인 이후 묵비권
경찰, 계획범행·공범 여부 두고 수사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19-06-03 11:40 송고
1일 전 남편을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살인)를 받고 있는 고모씨(36.청주)가 경찰에 체포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씨(36)를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2019.6.1/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1일 전 남편을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살인)를 받고 있는 고모씨(36.청주)가 경찰에 체포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씨(36)를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2019.6.1/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30대 여성이 진술을 거부하면서 시신의 행방과 범행 동기 등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이다.

3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등의 혐의로 검거된 고모씨(36·여)는 지난 1일 긴급체포돼 1차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이후 현재까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가 검거된 상황에서 현재 경찰이 수사에 초점을 두는 건 사라진 시신과 명확한 범행동기 등이다.

지금까지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씨(36)를 만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고씨와 A씨는 이혼한 후에도 둘 사이에 낳은 아들의 양육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육권이 있는 고씨가 A씨와 아들의 만남을 막자 A씨가 법원에 면접교섭 재판을 신청해 2년만에 만나기로 한 날이 바로 범행 당일인 25일이었다.

범행동기가 양육문제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실제 범행 당일 아들이 펜션에 함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후 같은달 27일 고씨가 가방을 들고 펜션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고씨는 같은달 28일 완도행 배를 타고 제주를 떠나 서울 등을 거쳐 거주지인 충북 청주에 도착했다.

A씨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조사를 벌이던 경찰은 펜션에 함께 있었던 고씨를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보고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혈흔 채취 검사인 루미놀 검사를 통해 고씨와 A씨가 묵었던 펜션의 거실과 욕실, 부엌 등에서 다량의 혈흔을 발견했다.

또한 고씨의 주거지와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흉기 등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펜션 CCTV에 남편 시신을 옮기는 장면이 없고 범행도구 중 톱이 포함돼 시신을 훼손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신을 훼손했다면 어디에 유기했을지도 경찰의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펜션 인근을 중심으로 시신을 수색하는 한편 고씨가 탔던 완도행 여객선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굳이 아들과 전 남편의 만남 장소로 도심지에서 벗어나 인적이 드문 펜션을 택한 점, 다량의 혈흔을 지울 청소도구와 톱을 소지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범행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4일 오전 11시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구속 여부는 4일 오후 늦게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kd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