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2018.7.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북한 매체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책임을 지고 강제 노역형 처벌을 받았다는 설(說)이 돌았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건재'를 확인했다.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 보도에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군 예술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며 김영철 부위원장의 이름을 수행원 중 한 명으로 적었다.앞서 한 국내 언론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 비핵화 협상의 총책을 맡았던 김 부위원장이 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혁명화 조치(강제 노역 및 사상 교육)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또 실무 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당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북한의 공식 매체인 노동신문이 이른바 '1호(김정은) 관련 보도'에서 김 부위원장의 이름을 호명함에 따라 그의 처벌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 국내 언론 보도에서 '숙청'됐다고 전해진 인사들은 이날 보도에도 이름이 등장하진 않았다.
또 김영철 부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은 하노이 회담 전에 비해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협상을 총괄할 때는 북한의 주요 매체 보도에서 먼저 이름이 나오던 김 부위원장은 이날 보도에서 리만건, 박광호, 리수용 등에 이어 당의 다른 중앙위 부위원장들 중에서도 9번째로 이름이 호명됐다.아울러 지난 2월까지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하던 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이름도 호명되지 않았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일과 2일 보도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서도 수행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관람한 공연이 제2기 제7차 군인 가족 예술소조 공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 가족 예술소조 공연이라고 전했다. '예술소조'는 당의 정책을 선전하기 위해 조직된 예술단이다.
신문에 따르면 공연은 지난 2일 진행됐으며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참석해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공연 관람 후 '전투 임무 수행(군 작전 중 하나로 추정)' 중 사망한 공군 비행사의 아들을 불러 안아주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당 정책을 민감하게 반영한 사상 예술적 감화력이 큰 훌륭한 공연'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며 "우리의 일심 일체의 참모습과 당의 노선과 정책을 결사 옹위하는 군인 가족들의 사상 정신세계를 잘 알게 한 공연"이라고 치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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