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대구4·16연대가 13일 대구 동성로에 마련한 시민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뉴스1©News1 남승렬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대구4·16연대가 13일 대구 동성로에 마련한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서명부스를 찾은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뉴스1©News1 남승렬 기자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세월호 참사' 5주기(4월16일)를 앞둔 주말인 13일 대구 도심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대구4·16연대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대구시민대회'를 열었다.

올해부터 매월 둘째주 토요일마다 동성로 광장에서 '민주당데이'를 진행해 온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이날 추모식에 참석해 대구4·16연대와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Remember 20140416 기억 책임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이날 오전 10시부터 운영된 시민분향소에는 사고 당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등 사망자와 미수습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에 꽃 한송이 놓아주고 가 달라'는 대구4·16연대 관계자의 호소에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분향소에 들려 희생자들 이름이 적힌 펼침막 앞에 국화꽃 한 송이를 놓았다.

중학생 딸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시민 장모씨(47·여)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2014년 4월16일 진도 앞바다에서 꽃같이 스러져갔다. 절대 잊어서도, 잊혀서도 안될 너무나 가슴 아픈 참사"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마련된 서명 부스에서 만난 대학생 한하연씨(22·여)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이 살아있었다면 내 또래쯤 됐을 것이다"며 "세월호를 잊고 지낸 적도 많지만 오늘만큼은 희생된 친구들을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분향소는 참사 당일인 오는 16일까지 문을 열며, 천주교대구대교구 성모당에서는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미사가 열릴 예정이다.

17일에는 대구 계성중학교 체육관에서 세월호 극단 노란리본의 세 번째 연극 '장기자랑'이 공연되며, 21일 대구 도심의 바보주막에서는 세월호 참사 5주기 부활절 추모 예배가 진행된다.

대구4·16연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국민의 힘으로 만든 사회적참사특별법에 따라 구성된 2기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15일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다음 날인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인근 바다에서 침몰한 사건이다.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탑승객 476명 가운데 304명의 사망자와 미수습자가 발생한 최악의 인재(人災)다.

세월호 5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전남 목포 신항만에서 열린 '기억하라 행동하라' 세월호 참사 목포 지역 학생 추모식에서 학생들이 노란리본 플래시몹을 선보이며 풍선을 흔들고 있다./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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