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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가 유리천장 깨자'…2020년 '여풍' 꿈꾸는 '기부 점조직'

질리브랜드 상원의원, 15곳 도시에 기부단체 설립
"기득권 남성문화 깬 여성후보 당선 목표"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9-04-08 17:53 송고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 © AFP=뉴스1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 © AFP=뉴스1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 출사표를 낸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이 미 전역에 여성으로 구성된 기부 단체를 구성,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질리브랜드 의원은 상원의원에 처음 선출된 지난 2009년부터 여성으로 구성된 기부 조직을 구성해왔다. 이 단체의 이름은 '일렉팅 위민 얼라이언스'(Electing Women Alliance). 남성 중심의 미 정계에서 여성 정치인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 기부 단체는 현재 덴버,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15개 주요도시에 점조직 형태로 구성, 여성 정치인에게 정치 자금을 기부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보통 1개 지부에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명이 넘는 여성 기부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수년간 대선 출마를 준비해온 질리브랜드 의원에게 이 점조직은 핵심 자산"이라고 소개했다. 단순히 선거자금을 지원하는 기부단체에 머물지 않고, 질리브랜드의 '우먼 플러스' 브랜드를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질리브랜드 선거캠프는 이 단체를 주요 자금원이자 여론 수렴 창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미 전역에 15개 지부가 있는 만큼 다양한 지역과 계층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단체가 질리브랜드 의원 1명만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지부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 등 여성 후보를 초청해 모금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현재 민주당 상·하원의원 중 대선출마를 선언한 여성 후보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 툴시 가바드 하원의원(하와이)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 마지막 승부를 건 주자로 뽑히는 여부와 상관없이 경선 과정에서만큼은 내년 선거에서 이들의 바람처럼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wonjun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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