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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와 게임 결합된 구글 '스타디아'…게임방송보다 바로 플레이

유튜브와 연동, 실시간 플레이 가능…콘텐츠 확보 관건

(서울=뉴스1) 박병진 인턴기자 | 2019-03-20 09:26 송고
19일(현지시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디아'를 발표 중인 필 해리슨 구글 부사장 뒤로 '핵, 치팅 없음'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 AFP=뉴스1 
19일(현지시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디아'를 발표 중인 필 해리슨 구글 부사장 뒤로 '핵, 치팅 없음'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 AFP=뉴스1 

# 20대 대학생 A씨는 유튜브로 게임 방송을 보는 게 취미다. 재밌어 보이는 게임이 나올 때마다 '바로 시작'(Play now) 아이콘을 누르기만 하면 5초 안에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별도 설치하거나 구매 과정은 필요없다.

# 30대 직장인 B씨는 오래전에 그만둔 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최근 다시 시작했다. 지긋지긋한 불법프로그램(핵)이 싹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B씨는 배틀그라운드에서 전투를 벌이는 이용자가 100명에서 1000명으로 늘어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단순한 상상이 아니다. 구글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디아'(Stadia)를 통해 제시한 미래다. 구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19'에서 데스크톱PC, 노트북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바로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디아'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는 게임 회사가 아니라 플랫폼 기업인 구글이 어떻게 게임 산업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인지 보여준 자리였다.

그 첫번째는 유튜브와 게임의 결합이다. 스타디아 이용자들은 유튜브에서 게임 동영상을 보고 바로 시작 아이콘을 누르면 다운로드없이 5초 안에 게임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필 해리슨 구글 부사장은 "스타디아와 함께라면 다운로드를 기다리는 일은 옛날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시간 방송도 예외는 아니다. 이날 구글 측은 시청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실시간 방송 중인 유튜버의 방에 참여해 함께 게임을 즐기는 '크라우드 플레이'(Crowd Play) 기능을 선보였다. 인터넷 방송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크라우드 플레이 기능은 방송인과 시청자 모두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현장에서는 114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맷팻(MatPat)이 한 세션을 맡아 단독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인터넷 방송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대규모 멀티플레이도 강조됐다. 해리슨 부사장은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 수용 인원이 현재의 수백명에서 수천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 밝혔고, 핵과 치팅 문제도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배틀로얄 게임으로는 배틀그라운드가 꼽힌다.

국내업체 크래프톤이 지난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고립된 섬에서 최대 100명이 전투를 벌이는 생존 게임이다.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 역사상 최초로 동시접속자 300만명을 넘는 '배그 열풍'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100만명 선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스타디아가 이용자들이 배틀그라운드를 떠난 주 원인인 핵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 100명인 전투 인원을 대폭 늘린다면 제2의 배그 열풍이 불 수 있다는 게 게임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현재로선 스타디아 플랫폼에 합류가 확정된 게임은 유비소프트의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와 아이디 소프트웨어의 '둠 이터널' 정도다.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기존 인기 콘텐츠 및 신작 확보가 향후 스타디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스타디아는 올해 안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및 유럽 대부분 지역에 출시된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권 출시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스타디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는 오는 5월 구글 개발자회의(I/O)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p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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