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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업도 살아남기 위해 사회적 가치에 눈 돌린다"

대한상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트렌드와 기업 대응전략 설명회' 열어
"소비자들 기업 홍보 거부감 느껴…'WHAT' 보다는 'WHY'에 집중해야"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2019-02-19 20:17 송고
19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 트렌드와 기업 대응전략 설명회'에서 정유진 전 더나은미래 편집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대한상의 제공)2019.02.19/뉴스1 © 뉴스1
19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 트렌드와 기업 대응전략 설명회'에서 정유진 전 더나은미래 편집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대한상의 제공)2019.02.19/뉴스1 © 뉴스1

"기업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사회적 가치에 눈을 돌린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내지 못하면 기업 스스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트렌드와 기업 대응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정현천 SK수펙스(SUPEX) 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회 전무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여러 사회적 문제에 민감하게 변화를 포착해내지 않으면 뒤쳐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무는 기업과 이해관계자의 관계가 이전에는 단편적이었다면, 지금은 전면적이고 인격적인 관계로 바뀌면서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고객은 이제 단순히 가성비 높은 제품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많은 요소를 보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정유진 전 더나은미래 편집장도 "이제 소비자들은 이제 기업이 직접 홍보하는 것은 거부감을 느낀다"며 "WHAT(무엇)보다는 기업이 WHY(왜) 전략을 세웠는지를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계가 나타나게 된 원인이 '연결성'이라는 것이 정 전무의 주장이다. 정 전무는 "모든 것이 연결되는 가운데 탐색비용과 정보에 대한 비용들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오뚜기라는 기업을 '갓뚜기'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열광하는 것도 제품 외적인 정보들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 전무는 이러한 '초 연결 사회'에서 "시장적인 요소가 아닌 사회적 가치로 명명할 수 있는 비시장적 요소를 관리해주지 않으면 경영자는 비판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기업이 나서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날 발표에선 SK가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방법도 제시됐다. 첫 번째 방법은 사회적 가치를 직접 만들어내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DBL) 방식이다. SK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사회적 가치의 창출 양을 측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정 전무는 "회사 내부적으로 사회적 가치의 측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측정을 하게되면 타깃 설정이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방법은 공유인프라를 통해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정 전무는 "자산을 독점적으로 향유하기 위해 문을 걸어 닫는 사이에 덜 활용되는 부분이 발생한다"며 "이 부분들을 남들도 함께 쓸 수 있게 해서 가치를 창출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SK는 실제 GS와 함께 주유소를 거점으로 활용한 택배 서비스 '홈픽(Homepick)'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SK의 세 번째 방법은 '사회적 기업 생태계 육성'이었다.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어려운 사업의 경우, 사회적 기업과 손을 잡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SK는 '행복나래'라는 구매대행 기업을 만들고 여기서 나오는 모든 이윤을 사회적 기업을 위해 쓰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기업들의 CSR 경영 트렌드는 어떤 식으로 나타날까. 정유진 전 편집장은 이날 올해 키워드로 'BORDERLESS'(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를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기업 내부에서 경계가 허물어지고 CSR을 중심으로 의사결정 강화 △주요 이해관계자의 다양성 및 범위 확장 △문제해결을 위한 협력의 형태와 범위 확장 등 3가지 차원에서 'BORDERLESS'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전 편집장은 올해 CSR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도전과제로는 △이해관계자 참여 및 관리 △통합운영전략 및 체계 마련 △다양한 주체간 협력 및 공유 △진정성있는 커뮤니케이션 등 4가지를 언급했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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