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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다랭이마을, 집배원이 추천한 "진짜 겨울 여행지"

산비탈 깎아 만든 계단식 논 유명… 미국 CNN도 반한 절경

(부산ㆍ경남=뉴스1) 이경구 기자 | 2019-02-07 16:04 송고
경남 남해 가천다랭이마을 전경(남해군제공)© 뉴스1
경남 남해 가천다랭이마을 전경(남해군제공)© 뉴스1

경남 남해군 가천 다랭이마을이 집배원이 추천하는 겨울여행지로 소개됐다.

남해군은 집배원 2만여 명이 진짜 겨울철 여행지로 추천한 명소 100곳을 담은 책 '집배원이 전해 드리는 겨울여행'에 남해 가천다랭이 마을이 소개됐다고 7일 밝혔다. 
가천 다랭이 마을은 산비탈을 깎아 만든 계단식 논 아래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며 한 겨울에도 눈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따뜻하다.

다랭이마을은 마을 바로 앞에 바다가 있지만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항·포구가 없어 마을에 배가 한 척도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남해군 남면 홍현리에 위치한 다랭이마을은 옛날 한 농부가 일을 하다가 논을 세어보니 논 한 배미(논을 세는 단위)가 모자라 아무리 찾아도 없기에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삿갓을 들었더니 그 밑에 한 배미가 있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의 논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남해군 12경 중 하나인 다랭이마을은 이러한 사연 외에도 써레질 체험 등 농경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다랭이논 축제, 신년 해맞이 행사, 바래길 1코스인 '다랭이 지겟길'의 시작점 등 겨울뿐만 아니라 4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남쪽 바닷가에서 마을로 올라오는 입구에는 두개의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자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바위에 기도를 올리면 옥동자를 얻는다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마을 뒤편의 설흘산과 응봉산에는 얼레지, 용담, 춘란, 구절초, 원추리 등 야생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두 하천에 서식하는 참게를 비롯한 민물생물과 마을 앞바다에는 다양한 해산물과 어류 등 많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다랭이마을의 해안가에는 가마우지가 겨울을 나기 위해 집단서식을 하고 있다.

특히 가천 다랭이마을은 미국 뉴스전문채널 CNN에서 운영하는 CNN GO의 '한국에서 가 봐야할 아름다운 50곳'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2005년에는 문화재청이 명승 제15호로 지정했으며 다랭이논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마을 전체를 보존구역으로 지정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랭이마을을 답사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비롯한 관련 전문가들은 "민초들의 고단한 삶이 예술로 승화된 계단식 다랭이논, 억겁의 세월 바닷물에 말끔히 씻겨 눈처럼 새하얘진 바위와 쪽빛바다의 풍광이 정말 멋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glee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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