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aoMi Mijia Dc Frequency Conversion Floor Fan© 뉴스1

"아무리 가격이 싸도 중국제품 구입이 망설여졌지만 직접 중국 가전을 사용하고 경험면서 고정관념이 바뀌게 됐어요."

최근 중국 제품 '직구' 매력에 흠뻑 빠진 박원석(36)씨는 이같이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신혼집을 차린 결혼 3년차 직장인인 그는 지인에게 결혼 선물로 받은 샤오미 로봇청소기에 크게 만족했다. 이후 지난해 스마트 선풍기와 공기청정기, 차이슨 무선청소기를 잇따라 자비로 구입했다.품질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불매·교역갈등 등으로 주춤했던 중국산 제품의 국내시장 공략이 거세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오랜 고정관념도 '싸구려' '못 믿을 중국산' 등에서 '적당한 품질,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 10400mAh© 뉴스1

해외직구플랫폼 몰테일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 사이트를 통한 중국 해외배송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6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 보조배터리의 경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간 중국직구 인기품목 상위에 있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샤오미 보조배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국내 동일규격 제품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해 합리적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내업체와의 기술격차가 좁혀지면서 품질에서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점도 한 요인이다.몰테일의 지난해 중국산제품 수입·판매 중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54%로 절반을 넘어섰다. 생활가전 수입이 활발해지면서 2017년 35%에 비해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어 생활/주방용품이 22%로 집계됐다.

샤오미 홍미노트4(Xiaomi REDMI Note4 helioX20)© 뉴스1

2016년에는 ‘샤오미 홍미노트4’와 ‘화웨이 P9’ 시리즈 등 스마트폰 수요도 높았다. 2016년 8월 26일 출시됐던 샤오미 홍미노트4는 8월 ‘삼성 갤럭시 노트7 리콜사태’와 맞물려 배송신청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후 전자제품에는 보다 다양한 제품군들이 등장했다. 보조배터리와 같은 단순 전자제품이 주류를 이루다 최근 들어선 스마트폰 휴대전화, 선풍기, 청소기 등 다양한 생활가전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재팬 팬리스 선풍기(SKJ-CR305WD), 샤오미 ‘미에어2’ 등의 계절가전을 비롯해 Dibea, kingsman, agie 등 영국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다이슨'을 모방해 만든 일명 '차이슨(차이나+다이슨) 가전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Dibea C17 무선청소기© 뉴스1

차이슨 열풍으로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이 옅어지면서 드라이기와 무선청소기의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고 한다. 다양한 중국산 제품군에 대한 호기심은 국내시장 판매 확장으로 이어진다. 샤오미 선풍기의 경우 지난해 6월 테일리스트 중국직구 판매 상품 중 47.2%이상을 차지하는 등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중국산 공기청정기의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2'의 직구 평균가는 12만원 정도로 국내 비슷한 사양의 제품가 19만원 안팎에 비해 50%가량 저렴하다.

테일리스트의 2019년 현재(1월 28일 기준) 중국제품 인기순위에는 샤오미 'Mi Jia 360도 스마트 홈카메라CCTV'와 '스마트미 즈미 순정형 가습기 4ℓ' 등이 있다.

몰테일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중국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활가전 전반으로 중국 전자제품에 대한 국내 직구족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xiaomi Mi air2© 뉴스1

eonki@